[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게임 김현진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해외 자회사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해외 종속기업 대부분 순손실을 기록할 뿐 수익을 내는 회사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특히 다롄 IT사업을 위해 설립한 홍콩 특수목적법인(SPC)의 경우 누적 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원으로 해외 사업에 집중했던 게 독이 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조4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국내 건축부문 매출이 4조258억원에서 5조496억원으로 25.4%나 급증했지만 다른 모든 부문 매출이 감소한 탓에 뒷걸음질 쳤다. 문제는 외형과 함께 내실도 쪼그라들고 있단 점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69.2%나 줄었고, 순이익은 509억원으로 71.3%나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악화는 해외 자회사 부진 영향이 크다. 이 회사의 해외 종속회사는 작년 말 기준 16곳인데, 이중 5곳만 61억원의 순이익이 났고, 나머지 11곳에서는 181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말레이시아 PEC파워콘(PEC POWERCON SDN. BHD)은 2023년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중국 다롄 IT센터 사업을 위해 설립한 홍콩 SPC(HONG KONG POSCO E&C INVESTMENT)도 마찬가지다. 2023년 6241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80억원의 적자를 내며 계륵이 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중국 대련시에 IT센터와 아파트 등을 개발한 법인을 매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이앤씨도 해외 사업이 아닌 해상풍력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개념으로 SMR뿐 아니라 해상풍력 등을 통해 발판을 넓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R&D(연구개발) 관련해서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