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카지노 슬롯머신 무료게임 김현진 기자] SGC E&C가 채무인수 여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감소했지만 리스크 현실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물류센터 관련 PF 신용보강을 많이 정리하긴 했지만 준공 후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물류센터가 남아 있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상태로 추가적인 채무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GC E&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진행하는 사업 관련 보증을 제공한 사업장수는 5곳으로 전년 동기 18곳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같은 기간 보증금액 규모도 1조936억원에서 4507억원으로 58.7% 감소했다.

SGC E&C의 PF 우발채무 규모가 감소한 데에는 기존 보증을 제공한 물류센터 사업장에 대한 채무를 인수한 까닭이다. 먼저 인천 원창동 일원에 시공한 물류센터 관련 PF 대출 채무를 떠안았다. SGC E&C가 해당 물류센터 시공 당시 약정한 채무 보증액은 총 2937억원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총 5개 동으로 구성된 대형 물류센터다. 발주처는 ▲에이치인천북항물류 ▲에이치2인천북항물류 ▲우성도시개발 ▲글로벌콜드체인 ▲디앤아이코퍼레이션 등으로 SGC E&C는 모든 회사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다만, 준공 후 임차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엑시트에 실패, SGC E&C가 채무를 떠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SGC E&C가 채무를 떠안은 물류센터 사업장은 원창동 물류센터가 끝이 아니다. SGC E&C는 지난해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 관련 341억원 규모의 PF 대출 채무를 떠안았다. 결국 SGC E&C가 자체자금을 투입해 관련 채무를 인수한 결과 PF 우발채무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원창동 물류센터 관련 PF 우발채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SGC E&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원창동 물류센터 관련 PF 신용보강을 제공한 발주처 5곳 가운데 글로벌콜드체인에 대한 신용보강은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말 보증금액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590억원 대비 50억원 증가했다.

글로벌콜드체인 발주를 통해 시공한 물류센터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94-61번지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 2만7487㎡,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모두 저온창고로 구성됐다. 해당 물류센터는 2023년 1월13일 준공됐지만, 여전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후 2년 이상 공실 상태로 방치된 것이다.

최근 SGC E&C가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PF 대출 만기를 기존 2025년 3월29일에서 2026년 3월29일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저온창고로 구성된 만큼 향후에도 임차인이 들어설 가능성이 작어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으로 추가적인 채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천 원창동은 물류센터 공급이 많았던 지역으로 국내에서도 공급 과잉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며 "최근 상온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는 조금 살아났지만, 저온창고는 여전히 수요를 찾기 어려운 상태로 향후에도 공실로 방치될 가능성이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GC E&C는 채무인수한 사업장을 특수창고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 전략으로 해당 물건을 보세창고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사업 초기 단계라 수익이 크진 않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