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토너먼트 김현진 기자] 범양건영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채무인수 이슈가 불거진 탓이다.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현금 곳간은 바닥을 보이고 있어 상환 여력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013억원으로 전년 1207억원 대비 1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사수익이 1161억원에서 939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범양건영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382억원, 463억원이다. 전년 영업손실 104억원, 당기순손실 9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202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범양건영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우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총계와 자본금은 각각 188억원, 27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31.4%다.

부채비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92.9%로 전년 210.4% 대비 4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1307억원에서 1683억원으로 상승한 가운데 자본총계까 621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축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대출에 대한 채무인수 이슈까지 불거지며 회사의 재무부담은 더욱 커졌다. 범양건영은 마포로1구역 제28·29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관련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해 관련 1098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떠안았다.

해당 사업장은 서울 마포구 마포동 195-1번지 일대를 개발해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는 프로젝트로 당초 책임준공 기한은 2025년 2월13일이다. 시행사와 합의를 통해 준공 기한을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했지만, 약정상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시행사와 중첩적 채무인수를 단행한 것이다.

범양건영의 현금 곳간도 바닥을 보이는 상태로 향후 차입금 상환 여력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범양건영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552억원이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이 36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는 총 919억원이다.

이 기간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46만원에 불과하다. 10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고려해도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범양건영이 채무인수한 사업장의 분양률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공 시 대주단 상환 자금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분양 물량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범양건영의 공사비 정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현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차입금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