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테마 김현진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보수적 기업 운영에도 외형은 물론 내실조차 다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건설업 성과도 미진했지만 폐기물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의 대규모 손실 여파가 컸다. 문제는 본업의 수주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터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에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그룹 내 계열사 정리를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 장기적 성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145억원으로 전년 2조294억원 대비 2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도급공사 가운데 건축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23년 관련 부문 매출은 7283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12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내실 다지기에도 실패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보다 50.2% 감소했고, 16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외형 대비 수익성이 더 크게 악화된 것은 종속회사의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실제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 인선이엔티는 각각 109억원, 188억원의 순적자를 내는 등아이에스동서의 종속회사 가운데 순이익을 낸 곳은 5곳 뿐이었다.

이에 아이에스동서는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1897억원을 인식, 지난해 기타비용이 212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해당 항목이 52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환경관련 종속회사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보수적으로 회계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종속회사 손실을 손상차손으로 잡아두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주력으로 삼고 있는 건설 및 이차전지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보단 경영효율화를 통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소규모 계열사 정리 중이다. 지난해 10월 아이에스티엠씨와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을 합병한 데 이어 PHC파일 제조·판매 자회사인 영풍파일이 아이에스동서에 흡수합병 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아이에스동서의 수익성 개선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회사 수주잔고가 감소세를 보이는 까닭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1조2977억원으로 전년 1조4596억원 대비 11.1% 줄었다.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매출 규모(1조5145억원)를 고려하면 1년치 일감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수주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주력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자체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에스동서의 자체사업 매출은 7041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전체의 46.4%에 달한다. 아울러사업장이 대부분 지방에 몰려있는 가운데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분양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사업 현장 대부분 영남지역에 포진돼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분양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자체사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