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프리스핀 신현수 기자] 웅진그룹의 오너일가가 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으로 또 다른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대명소노그룹이 계열사 대명스테이션의 선수금을 그룹의 자금줄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존 프리드라이프는 가용 선수금의 대부분이 은행에 담보로 묶여 있어 구조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프리드라이프 내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는 가용 선수금 중 65% 가량은 지급보증을 위한 담보로 은행에 제공 중이며, 30%가량은 모집수수료와 장례행사 진행 등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수금을 제외하면 웅진그룹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560억원 가량에 불과해 구조상 다른 딜(Deal)을 하기가 쉽진 않다"고 덧붙였다.

현행 할부거래법 제27조 제2항에 따르면 선불식 할부거래업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 등에 따라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 등에 예치하도록 의무화 돼 있다.이에 나머지 50%는 상조업체가 자유롭게 가용할 수 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 선불식할부거래사업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프리드라이프는총선수금(2조2964억원) 가운데 1조1744억원을 보전하고 있다. 보전 선수금은 예치계약(우리·신한은행)이 1624억원, 지급보증(우리·신한·하나·기업·수협·대구은행)이 1조12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총선수금에서 보전 선수금을 제외한 1조1220억원은 프리드라이프의 가용 선수금이다.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고객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선수금 운용력은 상조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다. 실제 장례 서비스 제공 시점까지는 몇 십년이 걸리는 만큼, 이 기간 동안 인건비와 물품 구매비 등 다양하게 발생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거나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등 자금을 굴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가용 선수금을 기업의 운영자금으로만 쓴다면 과거 대명소노그룹의 예시가 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017~2022년 대명스테이션의 선수금을 그룹 계열사에 장·단기 대여 방식으로 활용했다.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수 있지만,문제는 그룹이 이 자금을 충분히 회수하지 못하면서 손상이 발생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선례가 존재하다 보니 시장에서는상조업체의 선수금 운용 방식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프리드라이프가 그간안정적으로 선수금을 보전·활용해 온 점을 근거로 향후 웅진그룹이 품더라도 기존의 운용 방식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은 은행에 예치하기 마련이지만, 프리드라이프는 채권 투자를 통해금융자산 운용 수익률을 매년 3~4% 이상씩 가져가고 있다"며 "이 회사의 운용 수익이 경쟁사 대비 높은 이유는 채권 금리가 은행 예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운용 능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웅진그룹이 인수금융을 통해 프리드라이프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대주단과도 자금을 마음대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커버넌트(재무약정)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내부에 자산운용 전문 조직을 갖추고 있고, 안정성 중심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