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4월 9일 10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슬롯머신 무료게임 테마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테마 이태웅 기자] 계열사 분리는 한화그룹의 승계 종착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한화그룹이 계열분리 과정에서 LG그룹과 유사한 인적분할 모델을 따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과거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LG 주식을 활용해 독립했던 것과 같이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 주식을 넘기고 신설법인의 지분을 확대해 산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럴 경우 김 부사장은 현재 보유한 한화 주식으로 12배 이상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등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로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해당 회사들을 온전히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해당 계열사의 최대주주인 한화의 지분구조를 보면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 부사장 5.37% 순이다. 일찌감치 금융사업을 맡은 김 사장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김 부사장의 지분은 김 부회장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실질적 지배력을 김 부사장에게 넘겨주기 위해 인적분할을 통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해당 시나리오는 김 부회장과 김 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방산·에너지·금융 사업 부분을 존속기업인 한화에 남겨두고,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유통·레저·반도체 기기장치 등을 신설 법인으로 가르는 것이 골자다. 해당 시나리오가 실행되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간의 분할비율은 1대 0.11로 추산된다. 김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으로 신설법인 지분을 대거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산하 계열사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LX홀딩스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LG가 인적분할로 LX홀딩스를 설립할 당시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7.72%에 그쳤다. 이는 구광모 LG 대표가 보유한 지분(15.95%)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구 회장은 LG 주식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고 여기서 확보한 3000억원으로 LX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며 LG로부터 독립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지분율 24.69%), LX하우시스(33.53%), LX세미콘(33.08%), LXMMA(50.0%)를 산하 계열사로 두고 있었고, 이들 계열사의 기업가치는 1조2365억원으로 계상된다. 구 회장 입장에서 보면 3000억원을 들여 1조원 이상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를 한화그룹에 비춰보면 김 부사장이 누릴 수 있는 레버리지는 12배가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 주식 402만9312주의 가치는 1741억원이다. 반면 같은 날 기준 김 부사장 몫으로 평가받는 한화비전의 시가총액은 2조852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화가 보유한 한화비전 지분 33.95%를 대입하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몫은 9685억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상장사인 한화갤러리아에 대해 추산하면 789억원으로 계상된다. 비상장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에 대해서는 지분율에 비례한 자본총계를 기업가치로 잠정 계산할 경우 7584억원이다.
김 부사장 입장에서 보면 1조8058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 계열사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얹어 2조1670억원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시장 시나리오대로 한화 주식을 유동화 해 얻은 자금을 신설법인 지분을 늘리는데 사용하면 1741억원으로 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계열분리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했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경영 자문역할을 지속하는 만큼 당장 사업별 계열 분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한 관계자는 "승계 문제를 추측으로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운데 김 회장이 그룹 전체로서 물려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보지 않을까 싶다"며 "김 회장이 기업집단으로서 실익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장남인 김 부회장이 한화를 이끌어 나가고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사업부별로 각 계열사를 직접 이끄는 형태가 유지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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