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체험 현정인 기자] 제일약품 창업주 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 한상철 사장이 공동대표에 오르며 제시한 키워드는 '연구개발(R&D)'이다. 그동안 타사 의약품 도입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면 이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자체 개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한 사장이 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온코닉) 설립을 주도했고, 제일약품이 신약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온코닉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 중이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70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면 189억원의 영업손실과 3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수익 지표는 모두 적자전환 됐다. 이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제제 '자큐보'의 론칭에 따른 원가(매출원가+판매관리비)가 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1.9%나 늘어난 가운데 파생상품금융부채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금융원가가 126억원으로 59.9%나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온코닉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제일약품의 실적 반등을 이끌 회사로 내다봐서다. 이러한 평가는 제일약품이 그간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들여야 판매하는 반쪽짜리 제약사에서 벗어나는데 온코닉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제일약품은 이러한 사업구조 때문에 매출 대비 수익성이 형편없었다. 수익을 낸 2023년만 봐도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일약품 역시 신약 개발 자회사인 온코닉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온코닉은 2024년 상업화가 시작된 P-CAB 제제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 고형암 대상 파이프라인 OCNR-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간은 꽤 소요되겠지만, 상용화에 성공하면 고질적 문제인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제일약품 역시 온코닉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온코닉이 제일약품의 체질 개선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한상철 대표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 중이다.

이에 대해 제일약품 관계자는 "한상철 대표의 선임으로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며 "실적 부문에선 자사 신약 자큐보와 자사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