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잭팟 슬롯머신 무료게임 신현수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2020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을 시작으로 카지노 영업을 본격화했지만, 금융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큰 손실이 발생했고, 이후 제주 드림타워를 짓기 위한 자금 출혈이 이어지면서 순손실이 발생한 까닭이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세에도, 결손금이 누적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결손금을 털기 위해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올해 수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의 결손금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누적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결손금 규모는 ▲2022년 7677억원 ▲2023년 9730억원 ▲2024년 1조91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자본금 50억원을 갖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크고 작은 파고를 겪으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특히 2007년부터 참여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관광개발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자의 매제인 김기병 회장이 1971년 설립한 여행전문업체(당시 아진관광)로, 1973년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 동화면세점을 오픈했다. 이후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굵직한 부동산 개발사업 경험을 토대로 2007년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도 참여했다. 당시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미래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 사업에 착수했으며 핵심관광명소 개발을 통해 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상반기까지 자본금의 30배가 넘는 1736억원을 투입했지만 자금난에 직면했고,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까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선이자 59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롯데관광개발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김기병 회장은 부채 상환을 위해 동화면세점 지분 19.9%(600억원)를 호텔신라에 매각하는 등 사재까지 출연했으나, 코레일 측의 소송으로 롯데관광개발은 사업권을 상실했다.

문제는 사업을 크게 벌렸던 탓에 롯데관광개발이 떠안아야 하는 손실 규모가 컸다는 점이다. 2017년 34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적자전환(-1129억원)했다. 용산개발사업 관련 채무증권 및 기타채권에 대한 손상인식이 발생하면서 180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전액 손실처리한 영향이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에 1조7000억원 가량 투입하면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차입과 외화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해외전환사채의 이자율은 15%로 매우 높은 수준인 데다 나머지 사모전환사채의 평균 이자율(4.4%)은 앞서 롯데관광개발이 2021~2023년 발행한 전환사채 표면이율 평균(3.6%)보다 소폭(0.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발행 전환사채 규모는 2392억원으로, 올해 만기인 전환사채가 1914억원이나 된다. 더불어 차입 이자율 평균도 7.3%에 달하면서 자금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롯데관광개발의 순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있음에도 이자율 자체이 높아 이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순손실은 ▲2022년 2247억원 ▲2023년 2023억원 ▲2024년 1166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지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은 1160억원→1279억원→1673억원으로 늘면서 이자비용이 회사의 순이익 개선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리파이낸싱을 통해 일부 재무 구조는 개선됐지만 전환사채와 담보 설정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크고, 높은 금융비용이 순이익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며 "카지노 부문의 성장에도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이어 "카지노 사업이 자리잡으면서 외형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과 부채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손금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현금흐름 관리가 향후 기업가치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매스(Premium Mass) 고객 유치와 VIP 고객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기존 마카오 출신의 우수한 해외 마케팅 인력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어 중화권 마케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활동 중인 일류 마케팅 인력을 대폭 영입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소문을 타며 국내외 VIP 고객의 방문이 늘고 있고, 일본 VIP와 국내 거주 외국인 하이롤러 고객들의 방문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순이익 창출에 성공하면 주주 환원을 위한 가치 제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카지노 외에도 호텔업과 여행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2024년 1분기 기준 외국인 투숙 비율이 66.2%에 달했다. 이에 디너 뷔페 가격을 글로벌 카지노 호텔 수준에 맞춰 인하하고, F&B 부문도 적극 강화할 방침이다. 여행업의 경우, 아웃바운드(해외여행 수요)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아직은 '항공권-호텔-카지노' 연계 상품은 없지만, 지난해 5월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HIGH&(하이앤드)'를 통해 고품격 여행상품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