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잭팟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태웅 기자]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며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게임사다. 특히 해외 시장에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인도 시장을 시작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사업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당장 이 회사가 게임은 물론 이스포츠, 웹소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초기 투자로만 1200억원을 들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크래프톤이 인도를 처음 언급한 때는 2020년이다. 2018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건수 1억7500만건을 기록하면서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전체 다운로드 수의 24%의 달하는 규모였다.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 게임사가 목표였던 크래프톤의 입장에선 인도가 중국, 미국, 유럽 못지 않게 중요한 시장으로 낙점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 때문인지 크래프톤도 2020년 11월 현지 법인으로 크래프톤 인디아(옛 펍지 인디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확장 전략에 나섰다. 현지 법인 대표로는 손현일 크래프톤 사업개발 본부장이 선임됐다. 손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경영학을 전공하고 중국 칭화대에서 MBA 과정을 이수한 전략통이다. 크래프톤의 전신인 펍지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약력을 봤을 때 크래프톤이 인도 법인에게 단순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사가 아닌 현지 투자 사업까지 아우르는 중책을 부여한 셈이다.

실제 크래프톤은 인도법인 설립 직후인 2021년 총 21건의 출자사업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투자조합 등 펀드 관련 투자를 제외한 10건의 거래 중 인도 기업 대한 투자는 3건이다. 2022년에는 총 30건의 투자를 단행했고, 이중 11건이 펀드 관련 투자로 집계됐다. 나머지 19건 중 인도 관련 지분 투자는 2건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2023년에는 IMM인베스트먼트를 해외 투자 파트너로 삼고 ‘아이엠엠 인도펀드’ 주축출자자(앵커LP)로 참여하기도 했다.

문제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크래프톤의 투자 사업이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크래프톤 인디아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29억원 ▲2022년 69억원 ▲2023년 88억원 ▲2024년 156억원 순으로 연평균 74.9%씩 증가했다. 2022년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 모바일 서비스(BGMI)가 잠정 중단됐던 와중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다만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8억원→13억원→50억원→56억원 순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른 투자기업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21년 3월 256억원을 들인 이스포츠 플랫폼 노드윈게이밍은 2022년까지만 해도 2억원대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13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고 연이어 2024년 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7월 투자한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로코 인터렉티브는 2023년까지 55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결과 지난해 매각 정리됐다.

초기 투자 규모가 522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콘텐츠(웹소설 플랫폼) 회사 나사디야 테크놀로지는 적자 규모를 줄이며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다만 피인수 이후 나사디야 테크놀로지의 누적 적자 규모도 557억원에 달한다.

인도 투자기업들의 손실은 크래프톤의 지분법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가 인식한 지분법손실은 2021년 1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 353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2023년 442억원, 2024년 479억원 순으로 연평균 266.2%씩 증가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투자 초기 시점에서 수익성을 담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향후 투자도 시장 경쟁력과 글로벌 경기 상황을 고려해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투자 초기 단계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인도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