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국내 뷰티 2강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들의 2분기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 황재희 기자] 2분기는 외출과 야외활동이 많고 가정의 달 등 선물 수요가 높은 만큼 화장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회사별로 실적 개선 폭은 다를 전망이다. LG생건은 음료,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데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매출 의존도가 높아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매출 1조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적다. 수익성은 더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52.3%나 빠졌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 면세채널의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효자' 노릇을 했던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게 결정적이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LG생건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LG생건은 매출 1조6837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6.9%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은 2.4% 증가했다.
양 사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LG생건의 핵심사업은 크게 뷰티(화장품), 생활용품(HDB), 리프레쉬먼트(음료)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각 사업이 LG생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뷰티 44.7%, 생활용품과 음료가 55.3% 가량이다. 아직까지 주력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인 후, 숨, 오휘 등의 화장품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LG생건은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 생활용품과 청소, 세탁 세제 등 홈케어 부문에서 내수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를 앞세운 음료 사업 역시 엔데믹 효과로 판매가 늘고있는 추세다. 청량음료 외에 미닛메이드, 파워에이드, 조지아 등 쥬스와 기능성 음료, 커피 제품까지 다각화하며 여름철 성수기 시즌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때문에 뷰티 부문 매출이 감소해도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이를 보완해준다. 실제로 LG생건의 사업부문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화장품은 2020년 4조3700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비중의 55.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3조11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생활용품의 경우 2020년 전체 매출의 25%에서 지난해 30.8%로 증가했다. 음료 사업 역시 같은 기간 19.3%의 매출 비중에서 지난해 24.6%까지 상승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매출 기여도가 전체 매출의 88.9%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나머지 11.1%를 헤어케어, 바디케어, 치약 등 생활용품이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매출이 늘고 있는 LG생건과는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본업인 화장품 매출이 2020년 3조9041억원에서 지난해 3조6777억원으로 줄은데다가 생활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5200억원 가량에서 지난해 4572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생건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생활용품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 부담에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다 음료 사업 역시 원가 부담이 커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아서다. 게다가 두 사업 모두 내수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가시적인 실적 회복을 위해선 본업인 뷰티 사업 매출 확대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올초 이정애 사장이 취임한 후 LG생건은 해외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사항으로 내걸고 중국 시장 전열 재정비, 북미시장 사업 운영 역량 보강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해외 매출 의존도가 큰 중국 시장 회복이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 관계 등으로 인한 불안요소 역시 늘 상존하고 있다. 이에 LG생건과 아모레 퍼시픽은 불확실한 중국에 올인하기보다는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며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북미 사업 강화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생건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 총괄로 영입해 럭셔리 화장품과 데일리뷰티 브랜드로 북미 시장을 공략중이다. 이외에 LG생건이 인수한 더에이본, 보인카 등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사업 시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올해 글로벌 비지니스 고도화를 목표로 내걸고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화배우 틸다 스윈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LA에서 라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중국 매출 감소로 해외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북미에서는 매출이 80% 성장하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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