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K뷰티를 이끌었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전략을 두고 고심중이다.
[딜사이트경제카지노 슬롯머신 무료게임 황재희 기자] 그간 양사 매출을 견인했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만회해야 하는데 중국 매출 회복이 더뎌서다.
해외사업을 지속 강화하면서 일본·북미·유럽 시장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해외 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지 시장의 경쟁 심화와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마땅한 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LG생건)의 올 상반기 럭셔리 화장품 판매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LG생건은 화장품 매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럭셔리 브랜드 판매 부진으로 이번 분기 매출이 7805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2분기 3433억원을 차지했던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올해 같은 기간 3017억원으로 줄어들며 12%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헤라는 국내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감소에 대해 양사는 백화점과 멀티브랜드숍 채널 매출이 성장했지만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로 하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 비중의 20%, LG생건의 경우 31%는 면세 채널에서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올 2분기에 양사 모두 해외 매출이 늘어나며 눈길을 끌었다. LG생건은 해외매출이 5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가장 매출 비중이 높았던 중국이 역신장해 10%대에 그친 반면 북미 시장이 9%로 근접해 중국을 따라잡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일본이 5%로 높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출이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매출이 늘며 지난해 2분기 2501억원을 기록했던 아시아 시장은 올해 같은 기간 2852억원으로 14% 가량 늘었다. 이외에 북미 시장이 같은 기간 360억원에서 739억원으로 105%,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이 59억원에서 132억원으로 123% 고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매출은 3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앞으로도 양사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사업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뷰티 시장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로 양극화 추세를 보이면서 양사 매출을 견인했던 럭셔리 브랜드의 입지가 차츰 좁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양사의 해외 사업, 특히 럭셔리 브랜드 진출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핵심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로 중국시장이다. LG생건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아직까지 북미나 일본에 비해 높다. 아모레퍼시픽도 아시아 시장 매출의 50% 중반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양사 모두 중국 시장 매출이 줄었다지만 가장 큰 해외 매출 비중을 가진 국가인 것이다.
양사는 현지 매출 부진에 대해 중국 소비 회복 지연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화장품 매출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 화장품 소비시장은 전년 대비 14.0% 성장한 4026억 위안(약 74조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이후 억제된 소비 심리가 늘어나며 패션 및 의류, 화장품류에서 각각 12.8%, 8.6% 가량 소매판매액이 증가하는 등 점진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 공략이 한류 열풍을 불었던 과거만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특히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은 최근 무섭도록 커지고 있다. 무역협회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내 10대 화장품 기업 순위에는 미국 5개 기업을 포함해 프랑스, 일본 기업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약 10년후인 지난 2020년에는 상메이·바이췌링·쟈란 등 중국 본토기업이 10위권에 들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화장품 선진국인 한국과의 기술제휴 제품임을 홍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한국산 제품은 품질이 우수하고 믿을 수 있다 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문제는 국내 화장품 OEM 기업들이 중국과 제휴해 현지 토종 브랜드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LG생건이나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는 이상한 구도가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내 소비를 이끌고 있는 Z세대들이 애국 소비 트렌드로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점도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위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Z세대는 중화사상이 굉장히 강하다는 평가. 게다가 최근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중화사상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한국은 중국의 Z세대에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는 부분들이 있다. 가령 K-콘텐츠처럼 문화적으로 중국을 누른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도 욕하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한국 브랜드 소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현지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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