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2분기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11.6% 하락했지만 해외매출이 27.5% 성장한 영향이 컸다.

[딜사이트경제슬롯무료게임 황재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6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1조3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0.4 %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4% 감소한 945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 매출은 55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6% 감소했다.

특히 국내 사업에서 화장품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매출은 올 2분기 4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낮아졌다. 뷰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2분기 3433억원에서 올 2분기 301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외에 라네즈·에스트라·마몽드·아이오페 등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역시 지난해 2분기 대비 24% 감소한 11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데일리뷰티 사업은 지난해 2분기 963억원에서 올 2분기 959억원으로 감소세가 0.4%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면세 채널이 부진한데다 이커머스에서도 매출이 하락한 결과다. 데일리뷰티 사업은 영업이익 5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지만 북미와 유럽, 중동(EMEA)지역 등 해외사업에서 27.5% 증가한 3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악화를 방어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32억원에서 올해 327억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9%에서 39.4%로 크게 확대됐다. 중국과 일본 시장 등 아시아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북미와 유럽, 중동(EMEA) 지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아시아 내 매출 비중이 50% 중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라네즈의 선전에 힘입어 아시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성장한 285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는 지난해 360억원에서 올 2분기 739억원으로 매출이 105% 증가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고성장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123% 매출이 증가한 EMEA 지역은 지난해 59억원에서 올해 132억원으로 크게 실적이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서는 헤라가 선전하고 설화수는 백화점 매장 리뉴얼 등 리브랜딩 작업에 집중했다"라며 "전반적으로 면세점 매출이 감소했지만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30%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올 2분기 자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이니스프리는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한 675억원의 매출과 함께 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에뛰드·에스쁘아는 매출이 증가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12.6% 증가한 292억원, 15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4.9% 증가한 17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3.4% 증가한 에뛰드를 제외하고 에쓰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은 두 자릿수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이달부터 새로운 경영 주기에 돌입했다. 그로우 투게더(Grow Together)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글로벌 리밸런싱·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사업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