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카지노 슬롯머신 무료게임 박세현 기자] "급한 불이 산에만 있는 게 아니잖아유."

지난 달 28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 대한 한 투자자의 평가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는 "주주총회에 꼭 가야 하냐고 물어봤다. 원래 제 성격상 지금 산불 난 곳 가서 밥해주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접한 주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백종원 대표는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주주총회날은 잔칫날이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이슈로 그렇지 못한 날이 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백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주주분들이 뭐라도 던지면 맞으려고 했다"면서 웃었다. 이어 "주주총회에 꼭 가야 하냐고 물어봤다. 원래 제 성격성 지금 산불 난 곳 가서 밥해주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의 이같은 발언과 태도를 두고 일부 주주들과 누리꾼들은 "주가 폭락으로 다수 주주들이 손해를 봤는데 저런 말이 나오냐", "주주들 화난 걸 알고 있었다는 데도 저런걸 물어본거냐", "유튜브 촬영 하는줄 아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에 대한 구설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더본코리아 주가는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빽햄 고가 논란'을 시작으로 '감귤맥주 과즙 함량 논란', 'LPG 실내 사용 논란', '백석된장·한신포자 낙지볶음 원산지 논란’,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 등 악재가 이어졌다. 또한 백 대표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광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품표기광고법 위반 등으로 최근 고발당했다.

지난 해 11월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힘입어 3만4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6만4500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하락세와 함께 지난달 31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8시~8시50분)에선 2만1050원까지 주저앉았다.

더본코리아는 코스피 상장사다. 코스피 상장사의 대표가, 주주들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의 화만 돋우는 발언을 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산불마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상장사의 대표라면, 주주가치제고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고,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했어야 한다. 백종원 대표가 주주들을 좀 더 이해하고 주주들을 위해 움직이는, 자격있는 상장사 대표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