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가라앉은 주식시장에 내년 이후 실적모멘텀이 돋보이는 성장주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일로에 실적 기대주가 차별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만큼 투자 종목군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아영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900선 회복 공방을 벌인 끝에 전장보다 60.71포인트(2.14%) 상승한 2899.72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연중 최저치인 2839.01까지 내려갔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저점매수로 상당 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새로운 팬데믹에 대한 공포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10월 산업활동 지표의 부진, MSCI 지수 정기변경으로 인한 외국인 수급 약화 등 악재가 산재한 만큼 하방 압력이 여전히 큰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전 울산 지역에서 오미크론 의심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는 소식과 오후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기존 백신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며 오미크론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하며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내용이 발표된 점도 증시에 비우호적이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전문가들은 대응 전략으로 중소형 성장주 및 배당주나 선진국 주식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현대차증권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주요국들이 점차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점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조정으로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할인율(1.05배)로 산출한 적정 PBR 대비 1.02% 낮은 상황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데일리임팩트에 “내수 비중이 높은 미국 등의 시장에 비해 오미크론의 확산이 한국 증시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만 오미크론 여파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해 향후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부각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데일리임팩트에 “델타변이 사례처럼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빠르게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때에는 각국의 봉쇄정책이 강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배당주 및 성장주 확대 전략도 유효하지만 신흥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강한 방역체계와 대응력을 지닌 선진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KB증권 역시 배당주와 성장주를 권하며,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바닥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점진적인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배당주는 언제 사고 파는지가 중요하고, 대체적으로 가장 안정되게 총수익을 보장하며 살 수 있는 시기는 12월 둘째~셋째 주”라며 “고배당주를 사고 나서 배당락 전에 주가가 예상했던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른다면 배당을 받지 않고 파는 것이 안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콘텐츠, 친환경, 바이오 등 중소형 성장주에 긍정적 전망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는 그간의 급등으로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있어 기술적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로 앞으로 이격조정을 거치는 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반등할 수 있는 주도주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코스피 2800포인트는 후행 PBR로 1.1배에 근접한 수준이고 연기금의 매수 전환을 위한 기준선으로 중요하다”며 “그간 국내 증시가 공급망 차질 및 금리 상승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조정을 겪은 점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주식 비중 축소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이 업종마다 상이할 수 있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업종별로 선별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며 “할인율 하락으로 성장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어 미디어·게임 및 건강관리 업종 일부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며,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도 업황 우려가 과도했던 구간을 지난 것으로 보여 조정 국면에서 비중을 늘려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 뒤 오마크론 변이 연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오미크론에 대한 다양한 연구 활동이 본격화 된 지금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최소 수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매 순간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정보에 휩쓸리지 않는 투자 시각 견지할 필요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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