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대주주 지정과 배당락이라는 '수급 악재'를 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조아영 기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한 종목에서 직계존비속 보유분을 합산한 지분이 10억 원 이상이거나 코스피에서 1%, 코스닥에서 2% 이상 지분율을 가지는 경우 대주주로 확정된다. 대주주는 양도차익의 최대 33%(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면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매도 물량이 출회된다.

한편, 배당락일에 앞서 배당주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받을지 차익 실현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등 주주 권리 확보를 위해서는 30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28일까지 주식을 매수·보유해야 한다. 29일 배당락일에는 예상 배당금만큼 주가가 하락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개인이 쏟아낸 매도 물량을 순수히 사들였다. 21일부터 27일까지 개인이 5조3482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은 3조9452억원 외국인은 1조3516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배당락을 앞두고 금융투자 중심 프로그램 매수세가 나타났으나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한 개인 매도세도 확대되며 수급 민감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의 대규모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 출회로 인해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88(0.43%) 내린 2999.55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배당락 관련 거래 및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들의 매도세로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회피와 관련해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을 저점에서 매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당락일 관련 투자 전략으로는 배당락 전에 매도보다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작년과 재작년말 개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배당락일 직전에 코스닥 지수의 바닥이 관찰됐다”며 “연말 대주주 회피 물량을 저점매수 시그널로 인식하고 받아 역이용하며, 내년 성장을 보이는 기존 주가 과열 종목군을 연말 계절성으로 인한 눌림목에 매수하는 전략이 최근 2년 간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올해는 작년보다 코스닥의 순매수는 줄고 코스피의 순매수가 늘었으나 지수 수익률은 작년에 못 미치고 있어 작년에 비해서는 대주주 양도세 물량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와 관련해 데일리임팩트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실질 배당수익률(배당수익률-배당락) 측면에서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적으로 1.1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코스닥은 배당락 이후 한달동안 1월 효과를 보이며 우상향하는 계절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세 차익 면에서 코스피보다 코스닥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