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손해보험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세 반사이익에 연말 고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유망 투자군으로 조명되고 있다. 정부가 재차 발표한 고강도 거리두기 대책이 손해율 개선으로 연결되는 모멘텀인데다 이달 주주명부 폐쇄일까지 보유할 경우 짭짤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손해보험주를 코로나 테마로 조명하면서 러브콜을 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

[조아영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메리츠화재 주가는 4.38% 상승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각각 0.95%, 0.52%씩 올랐다. 현대해상 주가는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다가 이날 0.6% 하락했다.

12월 주요 손보사들의 주가 움직임은 시장 평균치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DB손보의 경우 이달들어 7.06% 상승했고, 현대해상도 7.61%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31%)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강화 시 손해보험의 장기위험손해율이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부터 방역조치 강화가 시행되는 동안 손해보험사들의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세는 둔화됐다”며 “사회적 활동량이 줄고 개인 위생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의료 이용량은 축소됐고, 일부 모럴해저드성 보험금 청구도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진 배당주로서 매력도 복합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기준 추정 배당수익률은 삼성화재(7.4%), DB손해보험(5.8%), 현대해상(5.7%), 메리츠화재(1.7%)순이다. 손해보험 업종 평균 배당수익률은 6.4%다. 은행·증권·생명보험의 5%대 배당수익률보다 높다.

이날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떨어진 현대해상에 대해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규제 변화와 관련한 우려감에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생각되나 이를 감안해도 주가순자산비율(P/B) 0.4배, 주가수익비율(P/E) 4.0배 수준의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라며 “IFRS17 기대감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CSM 상각에 따라 향후 손익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합리성의 관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며 “현대해상의 경우 CSM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장성 신계약이나 계약 유지율 흐름 등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손해보험 종목에 중장기보다는 위드코로나 재개 전까지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말에 발표될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10% 초반에 그칠 경우, 작년 대비 낮은 요율 인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마진 축소와 신계약 확대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도 부담스러운 요소”라고 부연했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전국적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단축되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4명으로 줄어든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카페를 혼자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