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렸다. 코로나19 국면에서 0.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1.5%까지 반등했다. 금융업계는 한동안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딜사이트경제무료 슬롯머신 최동수 기자] 오른 금리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 속에서 홀로 강세를 보이며 주목받는 업종이 있다. 바로 보험주다. 어려운 시장 속 수혜주 찾기에 돌입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기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주를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까지 보험주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보험주 12개를 편입한 코스피 보험지수는 1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업종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다. 전통적인 경기 방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통신(6.76%) 지수의 상승률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코스피 보험지수 편입 종목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손해보험사의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 2222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대비 38.75%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역시 올 들어 30% 이상 뛰었다. DB손해보험, 흥국화재는 20% 넘게 올랐다.

생명보험의 경우 증시 하락으로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관련 손익이 악화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삼성생명(0.94%), 한화생명(5.62%), 동양생명(4.24%) 등으로 나타났다. 증시 하락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편이지만 일부 손해보험사가 같은 기간 40% 넘게 급등한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낮다.

전문가들은 손보사의 경우 실손 보험 제도 개선 추진, 백내장 수술 등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 코로나19와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낮아지면 그만큼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축소가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줬다"며 "백내장 수술의 실손 보험금 지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2분기에도 일시적인 위험손해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2분기도 랠리 이어져

이처럼 보험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데서 찾을 수 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은행과 보험주 등이 수혜를 본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자 수익의 증대가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는 금리가 오르면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부채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상승이 무조건적인 호재는 아니다. 금리가 올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 평가이익이 줄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하락할 수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작년 말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46.2%로 전 분기 말보다 8.3%포인트 낮아졌으며 작년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국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약 5.4%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보험주의 랠리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었으나 격리 인구 증가에 따른 의외의 선전이었다"며 "2분기부터는 실손보험 요율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고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제도개선이 손해율 안정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