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이어 HMM 매각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IB 부문의 조직 개편에 이어 꾸준히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데, 향후 어떠한 성과로 귀결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현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을 주관하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주관사는 주요 대기업 등 인수 후보를 유치하고 이들의 자금조달 능력을 검증하는 동시에 매각 구조를 제안하는 역할이다.
이번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에서 국내 증권사로 NH투자·미래에셋·KB·삼성증권이, 외국계는 JP모건·씨티글로벌마켓·뱅크오브아메리카·UBS 등이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인수합병(M&A) 거래 경험이 많거나 IB 부문 규모가 큰 증권사들과의 경쟁을 뚫고 HMM 매각을 주관하게 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증권사들 간 매각주관사 선정 기준은 관련 실적 및 회사간의 관계 등 다양한 부분이 고려된다"며 "규모가 적거나 거래경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IB부문은 삼성증권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지난해 시황악화로 관련 수익이 하락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IB 수익은 전년 대비 10% 떨어진 226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삼성증권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이재현 부사장을 필두로 한 조직개편 이후 올해 IB 부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 초에는 업계 내 ‘뜨거운감자’로 떠올랐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자문·주관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록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로 최소 수수료 및 일부 자문료를 수령하는 데 그쳤지만, HMM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돼 이에 따른 수수료 및 자문 비용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번 HMM의 표면적인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지분 40.64%이지만 이들이 주식으로 교환 가능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2조6800억원을 더할 때 최대 매각 지분은 7조원 규모인 71.7% 수준으로 전망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KDB산업은행은 이번 HMM 경영권 매각전략과 실행방안 등 기술항목 및 수수료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통해, 삼성증권을 매각자문 우선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자문기관들과 협상 및 계약 체결이 완료된 이후,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해 매각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모바일 슬롯머신 무료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