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잭팟 슬롯머신 무료게임 최민지 기자] LG이노텍의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공장이 최근 증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앞두면서 수익 개선이 시급한 이 회사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여부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LG이노텍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징벌적 상호관세를 해당 지역에 부과한 터라 고객사의 부품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단 이유에서다.

LG이노텍은 최근 3년(2022~2024년) 간 매출액은 1조9589억원, 2조605억원, 2조1201억원 순으로 연평균 4%씩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2717억원, 8308억원, 7060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24.8%씩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을 다지지 못했던 것은 전기차와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 기업들이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의 카메라모듈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LG이노텍의 납품 물량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더불어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애플 내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카메라모듈의 판매가격을 낮춘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이노텍은 애플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 자기자본의 43.5%에 해당하는 1조561억원을, 2022년에는 이보다 많은 1조6563억원을 투자했다. 더불어 2023년에도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 카메라 성능을 지속 개선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이 작년에만 전년 대비 10.7% 상승하는 등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즉 카메라모듈의 ASP가 오르다 보니 공급량 감소에도 매출은 증가했지만, 정상가격이 아닌 할인해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수익이 악화됐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주요 증권사는 LG이노텍이 올해 21조1802억원의 매출과 67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5% 감소한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LG이노텍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징벌적 상호관세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LG이노텍의 경우 대부분의 카메라모듈을 애플에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애플은 현재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시리즈를 제조 중이며, 폭스콘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지역에 공장들이 위치해 있다. 이렇다 보니 애플이 새로 선보일 아이폰17의 가격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처에 부품가격 인하 압박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 입장에선 전년과 엇비슷한 매출을 올리더라도 수익성 제고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설을 끝마치고 오는 6월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인 LG이노텍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에 대한 관심 역시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니 만큼 여기서 얼마나 원가를 낮추냐에 따라 LG이노텍의 수익성이 결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을 증설한 이유는 애플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도 있었지만, 수익 개선을 위한 생산원가를 낮추려는 목적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이노텍의 생산원가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에 125%라는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 만큼 LG이노텍의 생산원가 감축분 대비 애플의 가격인하폭이 더 클 가능성이 높아 수익 개선에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이 가동되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점유율 경쟁에 있어 관건은 가격경쟁률”이라며 "베트남에서 기존 모델 많이 생산하면 원가경쟁력 제고는 확실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미에서는 중국 업체 보다 우위에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해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