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4월 15일 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슬롯머신 게임하기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게임하기 최태호 기자] 기술특례 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증시 상장 1년 만에 회계문제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대규모 영업손실 및 채무부담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IPO주관사인 KB증권의 책임론이 제기된다.
KB증권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은 회계법인과 제일엠앤에스 간 문제라며 주관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계속기업 불확실성도 실사 당시엔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특례상장 1년만에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제일엠앤에스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제일엠앤에스의 이의신청을 받고, 만약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이 나온 이유는 매출인식에 대해 회계법인과 회사 간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일엠앤에스의 주력사업인 2차전지 믹싱장비 및 믹싱시스템 공급사업은 공사계약의 형태로 진행된다. 진행률을 기준으로 기간에 걸쳐 수익을 인식하는 형태다. 문제는 진행률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매출액과 매출원가 계상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사를 진행한 우리회계법인은 “수익인식의 합리성과 이에 대응되는 매출원가 금액 및 당기말 현재 재고자산 금액의 적정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회계법인은 제일엠앤에스의 내부회계관리 제도에도 비적정 의견을 냈다. 이에 한국거래소 공시부서는 지난 7일 제일엠앤에스를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일엠앤에스가 상장 1년만에 회계문제로 상폐위기에 직면하면서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의 주주는 투자커뮤니티를 통해 “노스볼트 계약 후 기성금을 못받았다면 악성 매출채권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며 “공모 당시 주관사의 실사팀은 뭘 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IB업계 관계자 역시 “상장 심사 1년만에 상장폐지가 진행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KB증권은 IPO 주관사의 책임과 이번 회계 이슈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증권 관계자는 “실사를 진행했던 건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해서였다보니 이번 회계 이슈를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회계법인의 매출인식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게 이번 감사의견 거절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주관사의 책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계 이슈를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KB증권의 해명과는 달리 제일엠앤에스는 이전에도 다른 회계법인과의 매출 인식 이견으로 감사보고서를 재발행한 이력이 있다. 이를 KB증권도 알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IPO 당시 투자설명서에도 기재돼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2021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에게 감사 수감을 받는 과정에서 2019~2020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재발행했다. 당시에도 공사진행률에 따른 매출액과 매출원가 계상오류가 지적됐다. 정정 과정에서 지난 2020년 510억원이던 매출액은 반토막 난 270억원을 기록했고, 반대로 재고자산은 17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제일엠앤에스가 미래순익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기술특례 상장이었던 만큼 관련 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예상 순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지난해 연결지배지분 추정 순익은 247억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12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우리회계법인은 감사의견 거절과 별개로 제일엠앤에스의 실적에 대해 “연결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1291억1600만원을 기록했으며, 보고기간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17억90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라고 평가했다.
제일엠앤에스가 실적부진을 겪는 것은 주요 고객사인 노스볼트의 파산 영향이다. KB증권은 투자설명서의 인수인 의견에서 “회사는 우량한 재무구조의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처의 부도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며 “매출 우량도는 양호하다”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재했던 노스볼트가 갑작스럽게 파산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고객사의 파산에 대해서 주관사의 책임을 묻는 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에 대해 사과문을 공지한 상황이다. 해당 사과문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회계법인을 새롭게 선정해 의견거절 이슈를 해결할 계획이다. 본지가 회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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