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백화점업계에 봄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뚝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리뷰 사이트 황재희 기자] K-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은 매출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구매력이 높은 단체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아, 업계의 아쉬움이 감지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4사의 최근 6개월간 외국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등 핵심 점포에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 수 이상 신장하고 있다. 롯데 본점은 700% 이상, 신세계 본점도 평균 6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미국·일본·동남아는 물론, 요즘은 K-콘텐츠 인기를 타고 유럽·중동지역 관광객까지 명동 상권을 찾으면서 백화점 매출로 이어졌다.

롯데 본점 다음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외국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1%대까지 하락한 외국인 쇼핑객은 5%까지 상승하며 매출도 500% 이상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매출 신장률이 1142% 로 뛰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더현대 서울은 K팝 성지가 됐다. 지난해 6월 스트레이키즈를 시작으로 뉴진스(8월), 블랙핑크(9월) 등 매달 인기 K팝 스타들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덕분에 K팝 팬까지 흡수할 수 있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매출 신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귀환을 반기면서도 '매출 회복세'라는 해석에는 조심스러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매출이 바닥을 찍었던 터라 증가세가 두드러져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6개월간 외국인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맞지만 매출 자체만 보면 2019년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저효과는 표면적 이유라는 지적이다. '큰 손'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외국인 매출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개별 관광을 온 경우가 많다. 쇼핑을 목적으로 찾은 단체 관광객보다는 소비여력이 떨어진다.

특히 명품구매를 주로 하기에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직전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1인당 객단가는 300만원에 달했다.

업계는 올해 개인 관광을 시작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답답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전면적 방역 완화 정책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자국내 여행사들이 20개 국가의 단체여행상품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대상국에서 빠졌다. 방역조치를 놓고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 간 갈등을 빚은 게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최근 중국 단기비자 발급을 이달 중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업계는 한국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을 점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018년에도 중국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한령을 실시했지만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방한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며 "하나 일부 완화가 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전면 허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