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백화점 업계가 2030세대를 위한 MZ 전문관을 확대하고 있다. 성수동 거리에 있던 안경점, 한남동의 핫한 올드페리도넛 가게를 백화점에 들여놓기도 하고 대형 와인바를 전면에 선보이기도 한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황재희 기자] MZ세대는 백화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다양한 문화적 취향과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미래 VIP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주요 고객으로 등장한 2030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는 본점과 센텀시티점에서 20~30 연령대 고객의 비중이 40% 이상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의 일부 점포는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판교점 고객의 약 50%, 더 현대서울 고객의 약 65% 는 2030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고객 비중이 증가하면서 업계는 미래 VIP 고객이 될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MZ전문관을 선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층의 취향과 감성을 공략한 공간과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점포를 찾는 횟수를 늘리고 체류 시간을 길게 하는 게 목적이다.

최근 오픈하는 MZ 전문관은 초대형 규모를 내세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달 센텀시티 지하 2층에 오픈한 매장은 8879㎡(2700여평) 규모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MZ전문관은 별관 지상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1만6809㎡(약 5000평) 규모로 1년간 리뉴얼 끝에 최근 문을 열었다.

백화점이 선보이는 MZ전문관의 경우 품격있고 차분한 기존 분위기에서 탈피해 테마파크처럼 즐거움과 재미, 쇼핑과 체험이 하나가 되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에 갤러리, 포토부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역 인기 맛집이나 디저트 까페 등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를 들여오는 등 F&B도 강화했다.

"MZ세대 잡아라" 색다른 취향 돋보여

신세계백화점의 하이퍼그라운드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아트작가인 샘바이펜의 역동적인 그래피티 작품을 곳곳에 설치해 활기찬 느낌을 강조했다. 전체 공간은 MZ세대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4개의 공간으로 아이코닉홀, 마켓스퀘어, 팝업스퀘어, 갤러리까페로 나뉜다. 인증샷 공간으로 캐릭터 짱구와 신세계의 캐릭터 푸빌라, 국민 캐릭터 펭수의 포토존도 마련했다. 패션 매장의 경우 47개 중 20여개는 부산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차별화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에 선보인 MZ전문관은 청담동, 성수동 등 젊은층이 자주 찾는 지역의 인기 편집숍 브랜드부터 시작해 브런치와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전문매장, 스페셜티 까페, 아트 갤러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가로수길의 유명 디저트집, 연남동의 태국음식점 등 패션부터 시작해 유명 맛집까지 다양한 점포를 백화점 안에 모아 놓았다. 총 227개 매장에서 38개는 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다.

더 현대서울 2030 고객 늘면서 매출 급성장

업계가 MZ세대 맞춤 컨셉을 통해 초대형 규모의 전문관을 잇따라 선보이는 데에는 앞서 2021년 현대백화점이 오픈한 더 현대 서울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여건 속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등 점포 화제성이 높이 나타나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더 현대서울의 매출은 9500억원으로 올해는 1조원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더 현대서울의 경우 2030세대 방문율이 높을 뿐 아니라 이들의 구매비중도 전체의 50%를 넘고 있다"며 "판교점, 더현대대구, 목동점에 이어 지속해서 MZ전문관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젊은층에 비해 경제력이 높은 4050세대의 소비력이 여전히 견제하지만 잠재 VIP 고객인 2030 세대 역시 백화점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감성을 강화한 백화점의 초대형 MZ전문관은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