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에 갇힌 가운데, 그간 대표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온 2차전지와 중국 기술 관련 ETF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이상현 기자] 2차전지 상품의 경우, 해외 2차전지 대표 회사인 테슬라의 호황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제품 생산능력(CAPA)이 개선돼 관련 업계의 실적 향상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 기술관련 ETF는 다소 더딘 물가 지표 회복세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 또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2300~2400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해당 지수는 최근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슈로 인한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로, 지난 16일 2379.20에 거래를 마치는 등 2월 초 종가(2449.8) 대비 주가가 3% 가량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갇힌 상황에서, 2차전지 관련 ETF는 업계의 실적 향상 기대감과 함께 강세 및 높은 수익률을 보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한 달간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체를 주요종목으로 두고 있는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23.39%) △TIGER 2차전지테마 ETF(+18.03%) △KODEX 2차전지산업 ETF(+12.47%)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10.06%)는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2차 전지 관련 상품의 강세는 최근 전기차 대표 기업인 테슬라의 2차전지 사용 확대 발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이번 달 초 투자자의 날을 맞아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탈탄소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 용량으로 누적 240TWh를 제시했다. 테슬라의 제시안에 따르면 연간 배터리 설치량이 현재보다 29배 많은 16TWh 수준이 돼야 하는데, 이를 맞추려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4% 수준의 성장이 필요해 해당 분야의 고성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2차전지 ETF와 더불어 고수익 상품군으로 주목받아온 중국 기술 관련 ETF는 리오프닝 기대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중국 기업 및 홍콩지수를 주요종목으로 두고 있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ETF(-16.33%)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12.83%)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10.33%) △ACE 차이나항셍테크 ETF(-7.93%)는 마이너스대의 수익률을 유지 중이다.
이러한 중국 기술 관련 상품들의 약세는 실물지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수요회복이 다소 더딘 흐름을 보이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5% 가량 상승하는 등 7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아쉬운 평가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수익률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우선 2차전지 ETF의 경우, IRA를 기반으로 한 업계의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견조한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당 법안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2차 전지 업체들의 경우, 세액공제 혜택 지급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IRA 세부조항이 오는 3월 후반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IRA 세부조항 발표 이후 세엑공제 혜택에 대한 반영 여부 및 방법이 구체화될 때 해당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회사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업종의 PER 멀티플 부담이 상승했고 멀티플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제한적이지만 내년 이후에도 중장기 실적 추정치 상향 추세가 전망된다”며 “올해도 북미 중심의 대규모 수주 전망이 실적 추정치 상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기술 ETF의 경우, 중국 경기 회복이 불균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당분간 중국 정부가 기술보단 소비재 업종에 정책 지원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분간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관련 상품의 경우, 중국 전기차 업체 간 과도한 출혈경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인 △동펑자동차(-6.8%) △비야디(-11.3%) △상하이자동차(-1.9%)의 주가는 20일 기준 이달 초 종가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윤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기술 관련 상품의 경우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대에 비해 약세를 보여 지원 정책의 부재 및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판매가 늘어났지만 상품 및 내구재 소비보다는 서비스업에 치중됐고, 가전제품·통신·자동차의 판매율은 지난 1~2월 기준 전년 대비 마이너스대를 유지 중”이라며 “중국정부가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민생안정과 소비를 중요시한다고 내비친 만큼 기술 부문의 지원 정책은 차순위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소비 통계로 개선된 부분이 포착돼 기술 부문 지원정책이 나올 때, 관련 업계에게 호재로 작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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