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진호 기자] 백화점들이 친환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루만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에도 친환경을 입히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는 것.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게임 최진호 기자] 세계적으로 '에코', '그린'이 일종의 기업 가치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되면서 백화점업계가 '필(必)환경'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친환경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ESG 관련 제품 판매 브랜드와 협업해 8월까지 롯데몰월드몰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을 통해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119레오, 마켓인유, SEFH, 아이워즈플라스틱, 클로젯셰어, 디어얼스 등 총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들 브랜드는 폐방화복이나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만든다. 지난 2016년부터 '제주화장품 인증제도(JCC)'를 시행 중인 제주특별자치도와도 '홀리데이 인 제주' 팝업 매장을 선보였다. 이 밖에 동물복지 등 다양한 주제의 친환경 팝업스토어가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이 꾸준히 친환경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이유로는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 회장은 친환경 운동화로 유명한 LAR 스니커즈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LAR의 스니커즈는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6월부터 릴레이식으로 친환경 팝업을 진행했다"라며 "매일 계속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아니었지만 점포별로 돌아가면서 이어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리바이스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Buy Better, Wear Longer'라는 슬로건 아래 버려지는 데님을 활용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젠아웃도어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제로그램과도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특히 제로그램은 1차 오픈 당시 호평을 얻으면서 2차 오픈에서는 운영기간과 매장 규모가 늘었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증가되면서 친환경 소재는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큼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기존 제품의 기능 및 제형의 개선을 통하여 친환경 제품,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향후 가격에 민감한 가치소비와 감성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이 공존하면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경기 판교점에서 친환경 제품 판매 팝업스토어 '하우 투 리.그린(HOW TO Re.Green)'을 운영했다. 당시 팝업스토어 내 테이블, 집기 등을 재생스펀지나 우유박스, 나무파레트 등과 같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다. 홍보 자료도 재생용지를 사용해 제작했다.

최근엔 SK케미칼의 재활용 플라스틱, 식물성 소재로 만든 상품 소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재활용 소재의 용기로 제작한 제주삼다수 등 11개 브랜드 제품을 전시하고 제조까지 공개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친환경 제품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서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라며 "고객들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보다 차별화된 행사를 지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팝업스토어까지 열며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에코'와 '그린'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지키는 요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PHV그룹 등은 친환경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려 탄소중립을 앞당기거나, 부품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활동은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지속가능성을 향상시켜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관 저스트캐피탈은 타미힐피거, 캘빈클레인의 모회사 PHV그룹에 대해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친환경 협업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 미국 내 가장 친환경적인 기업에 선정했다.

백화점 업계는 소비자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업종인 만큼,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백화점 이용자는 개별적으로는 기업의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소액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액투자자의 수가 500만명을 넘었다.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는 친환경 영역에서 보다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활동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설 명절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를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재생용기에 음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환경재단과 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라며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등과 협업한 프로젝트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