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메가커피가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선정해 가맹점에 수십억원의 광고 비용 분담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 슬롯시티 황재희 기자]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메가커피는 전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사전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점주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광고비 분담 관련 의견을 구하고 있다"라며 "비동의한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으면 당연히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장 입구에 부착하는 손흥민 대형 스티커의 경우 가맹점주가 비용을 부담해서 구입해야 하지만 원하지 않을 경우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본사 차원에서 오는 2023년도 슬롯 슬롯시티광고료와 신메뉴 개발 프로모션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미 계획돼 있다는 점이다. 예정된 금액만 60억원에 달한다.
메가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 가격인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하기 위해선 가맹점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만 가맹점주들에게 광고 또는 판촉활동에 따른 비용을 요구하려면 사전동의를 거쳐야 한다. 지난 7월 개정된 가맹거래점법에 따르면 전체 매장의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만약 '비동의'보다 '동의'한 매장 수가 과반수를 넘어설 경우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내년도 매달 12만원을 손 선수 몸값으로 공동부담해야 한다. 각 매장당 한 달에 12만원씩 일년에 144만원의 판촉비를 걷으면 총 2005여개의 매장이 28억8720만원을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메가커피 측은 60억원이라고 알려진 마케팅 비용이 손흥민 선수의 모델료뿐만이 아니라 내년도 광고비 총 집행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메가커피는 그간 브랜드 홍보에 따른 광고비를 모두 본사가 100% 부담해왔다.
그리고 매장 측을 찾아가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없었다. 그런에 내년도 광고비 분담 관련해 가맹점주에게 50% 분담을 결정하기에 앞서 관계자가 매장을 방문하는 일이 생기면서 일부 점주들이 동의를 압박한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엔하우스는 지난 6월 손 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메가커피 매장 입구에는 손 선수의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고 커피음료 등을 구입할 경우 손 선수가 인쇄된 테이크아웃컵 홀더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손 선수를 쉽게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메가커피 일부 매장에선 외관부터 내부까지 곳곳에 손 선수를 살펴볼 수 있어 메가커피가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반면 어떤 매장에서는 컵홀더와 키오스크 외에는 손흥민을 찾아볼 수가 없다. 손 선수 모델 기용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매장 점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30대 남성 가맹점주는 매장 입구 출입문에 손 선수 대형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았다. 그는 데일리임팩트에 "손 선수가 자랑스러운 축구 선수임에는 맞지만 광고비 분담 관련 본사의 사전 설문조사에서 비동의를 택했다"라며 "메가커피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라 생각하고 비싼 모델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라고 밝혔다.
반면 손 선수 모델 기용을 반기는 매장도 있다. 또다른 가맹점주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까지 손 선수 마케팅 관련해 동의한다고 한 매장이 약 65%라고 알고 있다"며 "손흥민 사진을 매장 입구에 부착하면서 이전보다는 2~30대 남성 고객들이 늘어나고 브랜드 이미지도 역동적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손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은 상당수다. 손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월드컵 특수를 노렸기 때문이다. 축구화를 닮은 치킨이 출시되는가 하면, 축구공 모양의 빵을 이용한 햄버거가 나오고 손 선수 사진을 넣은 PB우유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아예 손 선수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해 활발한 판촉전을 펼쳤다. GS25는 손 선수가 소속돼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대부분의 식음료업계가 월드컵 대목을 노린 단기 계약이었는데도 메가커피는 연간 계약을 했다. 이에 수십억원의 광고비가 드는 손흥민 선수 모델 기용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커피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했느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가커피는 6년 9개월 만에 매장 수 2005개를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경쟁력은 가성비다. 기본 24oz, 680ml보다 많은 양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1500원대, 기타 카페음료의 경우도 2000~3000원대다.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경기 침체로 더 싼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서다. 컴포즈커피도 이달 기준 매장 수 1900개를 넘어섰을 정도다.
하지만 내년 마케팅이나 판촉비를 줄이는 상황에 가성비를 내세운 메가커피가 광고비에 거액을 쏟아붓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거세다.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면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때문에 메가커피 본사가 해외진출을 염두해두고 글로벌 모델로서 가치가 높은 손 선수를 발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메가커피는 현재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까지 수출영업과 관련된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광고비 분담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고 점주들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른만큼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번주 중 마무리하며 다음주 경에는 광고비 분담에 대한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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