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폴더블폰(Foldable, 접히는) 시장에 오포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참전을 선언했다.

[최문정 기자] 14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오는 15일 플래그십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을 공개한다. 오포는 4년 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파인드N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발표에 앞서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파인드N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동일한 인폴딩(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구조를 채택했다.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 제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

파인드N은 펼쳤을 때 7.1인치, 접었을 때 5.45인치의 크기로, 12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을 채택했다. 이 밖에도 △4500mAh 배터리 용량 △245GB와 512GB의 메모리 용량 △트리플 후면 카메라 △3200만화소 내부 카메라 등의 스펙을 갖췄다.

지난 2019년과 올해 2월 각각 폴더블폰을 출시한 화웨이도 오는 23일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V’를 공개할 전망이다. 그동안 화웨이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처럼 가로로 접히는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한 것에 반해, 메이트V는 갤럭시Z플립 시리즈처럼 조개껍질형(클램쉘) 디자인을 채택했다. 메이트V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셋인 기린9000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속속 폴더블폰 디자인을 강화하는 이유는 향후 폴더블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900만대로 예상되며, 오는 2023년 현재의 10배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갤럭시폴드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93%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으로 인해 제품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다른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갤럭시Z플립3였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Z폴드3는 4위를 차지했다. 이 두 모델은 3분기 국내에서만 100만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플립3는 전작 대비 가격적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만든 동시에 우수한 디자인과 방수 기능과 듀얼 스피커 등 하드웨어를 강화하면서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갤럭시Z폴드3는 전작 대비 가격을 낮추었을 뿐만 아니라, S펜(스타일러스펜) 지원을 통해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을 일부 흡수했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선점효과에 더해 ‘갤럭시 생태계’로 대표되는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오포와 화웨이 등 여러 기업들이 폴더블폰 제품을 출시하면, 결론적으로는 폴더블 시장 자체가 확장되는 것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들과 경쟁하며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갤럭시 제품군의 경우, 원UI 등을 통해 PC·태블릿·웨어러블 등 다양한 갤럭시 제품군 간의 유기적인 사용을 지원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또한 최근 모바일사업부 이름을 MX(Mobile Experience, 모바일 경험) 사업부로 바꾼 만큼, 단순 제품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삼성전자는 3중폴더블 등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특허 출원 역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