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S폴더블’, ‘롤러블’ 등의 다양한 스마트폰 폼팩터 확보전에 나섰다.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 출시 이후, ‘갤럭시Z플립’ 등의 시리즈로 넓힌 이형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문정 기자] 23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지적재산기구(WIPO) 등에 폴더블폰과 관련한 다양한 특허를 냈다.

네덜란드의 IT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WIPO에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특허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출원한 것으로, 지난 2일 최종 승인됐다.

해당 특허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미지에 따르면, 이 제품은 현재 가로로 한 번 접히는 ‘갤럭시Z폴드’를 세로로도 한 번 더 접을 수 있다. 즉,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두 종류의 폴더블폰인 Z폴드와 Z플립을 합친 것 같은 디자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동시에 적용한 폴더블폰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아직 제작 일정 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3중 폴더블폰’, ‘Z(S)폴더블폰’, ‘병풍폰’과 같은 별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져나가고 있다.

3중 폴더블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열린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제품은 화면을 최대한으로 펼쳤을 때, 7.2인치까지 커진다. 이는 삼성전자의 소형 태블릿인 ‘갤럭시탭 A 8.0’ (8인치)과 엇비슷한 크기로, 접혀 있을 때는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폴더블 관련 특허는 회사가 관련 연구를 통해 꾸준히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반드시 특허 내용대로 제품이 출시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이해해 달라”고 귀띔했다.

모바일 업계는 최근 이어진 삼성전자의 폴더블 관련 특허를 삼성전자가 다양한 폼팩터로 경쟁우위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900만대로 예상된다. 이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8%에 달한다. 또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3년까지 폴더블 시장이 현재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7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독무대나 마찬가지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TCL은 지난 9월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클램쉘(조개껍질) 모양의 폴더블폰 ‘시카고’의 출시를 철회했다.

스테판 스트라이트 TCL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출시 철회 소식을 알리며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폴더블폰 출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2년 간 개발해 온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출시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구글이 픽셀 폴드 제품이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틈새시장에서 경쟁자인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 역시 오는 2024년까지는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신제품과 관련해 높은 예측률을 보여온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연기될 것”이라면서 “애플은 2023년에는 디스플레이 내장 터치ID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고 폴더블폰은 2024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향후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며 다양한 경쟁업체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전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상용화에 성공한 만큼 제조 기술이나 노하우는 가장 앞서 있다”면서 "최근 회사는 ‘갤럭시 생태계(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군 간의 연결성)’와 ‘원 UI’ 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통해 확장성을 확보해 경쟁 우위는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