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전담팀을 꾸렸다. 10년 넘게 점유율 0%대의 흑역사가 계속되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구상이다.
[변윤재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새로 설립했다. 이 조직은 인사·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사 파트와 사업부 파트로 구성되는데, 사업부 아래에 모바일을 담당하는 MX부문과 소비자가전·영상디스플레이(VD)부문을 뒀다.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중국시장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조직을 세운 것은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부쩍 소비자 경험에 힘을 싣고 있다. 소비자가전(CE)과 스마트폰·IT 사업부(IM)를 세트 부문으로 통합한 뒤 DX(Device eXperience·전자기기 경험)로 명칭을 바꿨다. 또 CX(소비자경험)·MDE(멀티디바이스경험) 센터도 신설했다. ‘사람 중심의 기술·혁신’을 염두에 둔 변화다.
업계에서는 주도권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중심 축이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은 MZ세대로, 이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도 ‘취향’과 ‘효율’을 고려한다. 편의성을 높여주거나 심리적 만족감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술이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에 기술력만으로 압도적 지위를 갖기 어려워졌다”며 “더욱이 요즘 소비자들은 더 대단한 기술보다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급성장한 것도 소비자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새롭게 확립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혁신’을 강조한 것도 소비자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실제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에 맞춤 기능을 강화 중이다. 소비자 취향을 대거 반영한 비스포크 가전의 인기로 소비자 경험의 중요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3세대 폴러블폰인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내놨고, 갤럭시워치4 역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을 출시했다. 또 앱 등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 간 연결성을 보다 매끄럽게 다듬고 있다. 최근에는 완제품 브랜드 방향성을 ‘고객 경험 중심’으로 수정했다. 모두 타깃 소비자의 이용 경험을 높여 궁극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다만, 중국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현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중국은 애국소비가 유독 두드러진 시장이라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평판이나 점유율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가령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슬롯머신 무료게임 체험제조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3~5위까지 치고 올라왔는데, 이는 자국 시장 실적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시장은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KOTRA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중국 가전 판매 시장 규모는 온라인이 751억4000만위안(14조203억7260만원), 오프라인이 843억8000만위안(15조7444억642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7880만대로 추산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출하량을 웃도는 물량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6900만대로 잡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완제품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다. 미국(29.0%), 아시아·아프리카(16.5%), 유럽(12.7%)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중국기업에 반도체 등 부품을 공급하면서 발생한 매출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B2B(기업 간 거래)는 안정적 수익을 낼 순 있어도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일반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한계가 있다. 또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 상성폰이 중국에서 1등을 한 적이 있지만, 그마저 아이폰이 등장한 뒤에는 순위가 내려갔고, 중국업체들의 등장으로 존재감이 사라졌다”며 “스마트폰, 가전, 슬롯머신 무료게임 체험 모두 현지 시장 점유율을 논하는 게 의미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위기감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비보(23%), 오포(20%), 아너(15%), 샤오미(14%) 순으로 집계했다. 애플은 중국업체들에 이어 점유율 13%를 차지하며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갤럭시Z플립3 선주문량이 늘어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철저히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전략을 새롭게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삼성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실질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급망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고, 쑤저우에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과 가전제품, 톈진에서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체험·디스플레이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해 이들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를 들여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의 주력제품은 낸드플래시로, 완공이 임박한 만큼, 중국 현지 고객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의 공급망·판매망 효율화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말에서 내년 초 중국 출장을 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출장은 현지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이에 중국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올라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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