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진출의 속도를 높인다. 무기는 웹툰·웹소설 기반의 스토리 사업이다. 3년 내 해외 통합 거래액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과 북미지역에 출시된 계열사 플랫폼을 통해 IP(지식재산권)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변윤재 기자] 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내용의 새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이진수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한 IP 밸류체인을 구축한 뜻 깊은 한 해였다”며 “이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젠 글로벌 거대 IP 기업과 경쟁해 나가려 한다”고 선언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우선 현지에 최적화된 플랫폼에 집중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방침이다.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태국과 대만, 국내에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차례로 선보였다.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도 인수했다. 현지 시장에 맞춘 플랫폼으로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면서 빠르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외 확장의 토대를 닦은 만큼, 내년에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북미, 아세안에 자사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을 제고하는 데 집중 투자하고, 연내 프랑스까지 콘텐츠 전선을 넓힌다. 세계 2위 만화시장이자 1위 소설시장인 북미는 타파스와 래디쉬의 협공을 통해, 프랑스는 카카오픽코마와의 연합을 통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산업을 무기로 삼은 데에는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했다.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보편성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가운데 영상화된 작품은 50여개, '안녕 엄마', '미완결', '살어리랏다', '악연' 등 웹툰·웹소설들이 드라마와 영화·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전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20%는 해외 제작사에 판매됐다.
이미 영상화된 IP들이 연달아 흥행한 것도 한 몫 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강철비', '이끼'를 비롯해 드라마 '미생', '이태원 클라쓰',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좋아하면 울리는', '경이로운 소문', '술꾼도시여자들' 등이 호평 받으며 좋은 성적을 냈다.
덕분에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도 카카오웹툰의 IP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애플슬롯머신 무료게임 멀티플라이어플러스는 국내 론칭 오리지널 첫 작품으로 '닥터 브레인', 디즈니플러스는 '무빙'을 각각 선택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경이로운 소문', '나 혼자만 레벨업'이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유부녀킬러'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엄마들'이 하비상에서 올해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으로 선정됐다. 하비상은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며 미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으로 꼽힌다.
자사 IP 기반 작품들의 흥행으로 판권 계약이 늘어난 것은 물론, 해외 매출도 순조롭게 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자사 플랫폼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1% 가량이다. 그럼에도 북미(타파스)에서는 전체 매출의 60%가량이, 일본(카카오픽코마)에서는 매출 절반 이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에서 나온다. 태국에서는 론칭 3개월 만인 8월 매출 1위에 올랐다. 현지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굳이 자체 플랫폼을 내지 않더라도 콘텐츠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 매출 다변화에 본격 나선다.
연내 진출을 선언한 프랑스에서 단시간 내 성과가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는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카카오픽코마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진출이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다. 100여명의 현지화 전문 인력을 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프리미엄 IP를 프랑스에 공급할 채비를 마무리 짓고 있다. 플랫폼 출시 이후 신속하게 IP를 공급할 계획이다.
북미와 아세안 지역에서는 공격적 투자를 진행한다. 프리미엄 IP 공급과 마케팅·프로모션 재원, 인력 투자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세계 유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견주는 내실을 갖출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고성장을 이어갈 경우,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픽코마도 자사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노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IP들의 파급 효과가 좋은 만큼 프랑스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업부에서 어떤 작품이 좋을지 논의 중”이라며 “출시작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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