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게임 이진실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없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가 향후 주담대 시장에 진출할 경우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하나금융지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잠정 432억6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22년 26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수치다. 토스뱅크는 2023년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고, 2024년 첫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6월 9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당시 금융위는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고 혁신적인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스뱅크가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고금리 대출과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있었다. 토스뱅크는 2023년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현재 토스뱅크의 가계여신은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주담대 없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의 총여신 규모는 2021년 5315억원에서 2022년 8조6394억원, 2023년 12조4473억원, 2024년 3분기 기준 14조699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는 13조1434억원, 기업대출은 1조5560억원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토스뱅크가 주담대 없이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담대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주담대 대상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이후 인뱅에 수요가 몰리며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4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3년 8월 19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8월 24조90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4조1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87.7% 급증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128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주담대가 두 인터넷은행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만큼, 토스뱅크 역시 주담대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4일 ‘2025년 토스뱅크 부동산 시세 제공(AVM) 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입찰 배경으로 “주거용·비주거용 집합건물 부동산 시세를 안정적이고 포괄적으로 수집해 성공적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1%로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연체율 부담도 크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0.99%로, 카카오뱅크(0.48%)와 케이뱅크(0.88%)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 심사 기준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추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며 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