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최태호 기자] "최근 자산관리로 영역을 확장한 로보어드바이저(RA)는 퇴직연금 혁신과 함께 더 큰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일관된 운용과 자산관리로 수익률 제고가 기대됩니다."

이상근 콴텍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증권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상근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AI) 활용법'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RA 산업의 전망과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필요성 등을 공유했다.

전통 자산관리 대체 RA, 영역확장 순항

이 대표는 RA 서비스가 전통 자산관리 영역을 대체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RA는 자산운용(Asset Management)에서 자산관리(WM, Wealth Management)로 영역을 늘리고 있다”며 “기존에는 상품을 만들었던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품 매매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RA가 자산운용 단계에서만 이용되던 것에서 고객 기반 투자상품 추천, 사후관리 등 PB(프라이빗뱅커)의 역할도 대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추천과 실제 성과에 따른 자동화된 사후관리도 가능해졌다고 이 대표는 부연했다.

실제 글로벌 RA 시장은 최근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콴텍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781조원이었던 글로벌 RA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37조원까지 커졌다. 이 대표는 오는 2026년 RA 시장이 4030조원까지 커질 걸로 봤다. 국내 RA 시장 규모도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2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RA 업체들의 기업가치에서도 RA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웰스나비, 영국의 넛메그 등 글로벌 RA의 운용자산(AUM)은 작은 데에 비해 기업가치는 굉장히 크게 책정돼 있다”며 “RA가 자리 잡을 거라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RA 확장 방향에 대해서는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AI는 그 영역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RA도 현재의 2.0에서 3.0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며 “자동차로 비유하면 투자의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사용자를 대신해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RA 3.0은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완전히 자동으로 분석한다. AI가 스스로 사용자를 대신해 결정하고, 고객의 재무목표와 상태에 알맞은 재무 솔루션 제공도 가능해진다.

퇴직연금으로 나아가는 RA

이 대표는 국내 RA의 다음 확장 영역으로 퇴직연금시장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트리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퇴직연금 RA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으로 지정했다. 당초 RA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제시 등 자문형 서비스는 가능했지만, 매수·매도가 포함된 일임서비스는 불가했다. 그러나 혁신금융 지정에 따라 콴텍을 비롯한 기업들도 RA 알고리즘을 활용한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적립금 일임운용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기존에 제약이 많았던 환경에서도 연평균 28%의 성장을 보였던 만큼 RA 시장은 더욱 커질 걸로 본다”고 관측했다.

특히 RA가 국내 연금시장의 저조한 수익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 중 약 90%는 가입 이후 한번도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지 않았다. 또 가입 상품 중 90%가 수익률이 낮은 원금 보장형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RA를 활용한 적극적인 투자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퇴직연금은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8.6%를 달성했다. 원금 비보장형 투자비중이 93%에 달한 덕이다. 특히 전통 금융사들이 RA 업체들을 인수해 협력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이 대표는 “일임계약이 한번 맺어지면 디폴트옵션 변경, 현금화, 위험자산 편입 등이 모두 가능해진다”며 “RA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으로 함께하며 투자에 대한 허들은 낮추고 수익률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실제 콴텍에서 운용한 EMP 펀드가 같은 비교군 내 펀드에 비해 샤프비율(위험대비 성과),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낸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콴텍의 경쟁력은?

이 대표는 RA시장에서 콴텍만의 경쟁력에 대해 “전략적 전술적 자산 배분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콴텍은 실운용 성과에서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

콴텍은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S&P500지수 폭락 당시 하락을 각각 24.7%, 11.9% 방어한 바 있다. 콴텍의 위험관리 모델이 작동한 덕이다. 콴텍의 위험단계는 총 3단계로, 0단계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100% 가져 간다. 다만 시장 위험지표를 관측되면 1단계에 75%, 2단계에는 50까지 위험자산을 줄이고 현금 및 단기채권의 비중을 늘린다.

향후 콴텍의 퇴직연금 서비스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고객관여도에 따른 3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퇴직연금 계좌 개설 시 투자성향 분석 및 연령 정보로 단순 포트폴리오 방식 △은퇴준비진단을 통한 포트폴리오 방식 △알고리즘을 직접 장바구니에 담고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생성하는 방식 등이다. 모든 고객을 수용 가능한 넓은 범위를 타겟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포럼은 ‘퇴직연금 투자 은퇴 후 삶이 달라진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개회사는 이규창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대표가 맡았다.

또한 이날 포럼에는 이상근 대표 외에도 이상건 미래에셋증권 투자와연금센터 센터장,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 본부장,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연사로 나서 퇴직연금 투자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법에 대한 혜안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