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대로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비빔면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딜사이트경제3D 슬롯머신 무료게임 황재희 기자] 비빔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팔도에 이어 농심·오뚜기·삼양·하림 등 후발주자들이 가세한 형국이어서 전체 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문화적 차이 등으로 차게 먹는 비빔면에 대한 선호도가 해외에서 낮은 만큼 국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 식품 중 하나인 비빔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21년 출시한 비빔면 배홍동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자, 올해 2월 배홍동 쫄쫄면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뚜기는 2019년 출시한 진비빔면과 진짜쫄면을 내세웠다. 삼양식품도 열무비빔면에 이어 4과비빔면을 이달 초 출시했고, 하림 역시 더미식비빔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각 업체들이 앞다퉈 비빔면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라면 전체 시장은 약 2조원대 규모로 정체된 상황. 반면 비빔면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15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가 18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라면 자체가 워낙 전통적인 식품으로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지만 유독 비빔면만 8년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주목해 각 업체마다 비빔면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빔면은 제품의 조리 방법과 문화적 차이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내수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해외에서는 국물없는 라면은 볶음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빔면의 경우 볶음면과는 달리 끓인 후 찬물에 한번 헹궈야 한다. 빠른 조리를 기대하는 해외 소비자에게 조리과정이 늘어나는 비빔면은 그리 선호받는 라면류가 아니다.

매운 스프를 라면에 비벼먹는 콘셉트 역시 외국인들에겐 문화적으로 낯설다. 각 국가마다 향신료 종류와 먹는 방법이 다양하기에 고추장 소스 등에 일원화된 한국식 비빔면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농심은 비빔면을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 소량 수출하고 있지만 신라면에 비해 수출 비중이 미미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에는 비빔면을 수출하지 않는다.

이에 라면업계는 국내 소비자에 특화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타 업체와 달리 사계절 내내 비빔면을 판매하는 팔도는 윈터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과 스프 양을 동시에 늘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앞서 팔도가 한시적으로 중량을 1.5배 늘린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같은 전략을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농심 역시 비빔면의 스프양을 늘려 면 외에 야채 등과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각 사의 광고 모델 전략도 눈길을 끈다.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은 3년째 개그맨 유재석을 내세워 재밌고 친근한 느낌을 일관성있게 강조하고 있다. 오뚜기는 가수 화사를 내세워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하림과 팔도는 각각 배우 이정재, 이준호를 통해 고급스럽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