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3강 업체가 올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와 해외 매출이 일제히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쿠폰 황재희 기자] 다만 해외 실적에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이 확대된 반면 오뚜기는 감소했다. 3사 중 해외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삼양식품은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농심과 달리 국내서 전량 생산하는 탓에 물류비가 증가, 수익성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올 1분기 매출이 모두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농심은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9% 늘어난데 비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5.8% 폭증하며 3사 중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오뚜기도 올 1분기 15.4% 증가한 8568억원의 매출을 올려 농심과 36억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농심보다 16억원 많은 6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매출 245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세를 나타났다.
라면 업계 3사가 올해 15~20 % 가량 매출이 증가한 이유로는 가격 인상 효과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9.7~11% 가량 인상한 탓에 수익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불황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내수 뿐 아니라 해외 실적도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농심은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 실적이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했다.
미국 현지에 가동한 제2공장 덕에 영업이익 역시 154억원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해 물류비 부담을 덜어낸데다 현지 공장 생산 효율성도 높아져서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매출이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법인 매출이 늘었다. 올 1분기 일본은 6억4000만엔, 중국법인은 1억7000만위안의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법인은 현지 월마트 입점과 함께 182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오뚜기의 경우 여전히 내수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6%로 같은 기간 농심의 미국법인 매출 비중(19.1%),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64.3%)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똑같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에도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여전히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 값 비중이 높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며 매출 원가가 상승했다"며 "앞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농심과는 달리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제품을 전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점이 수익성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업계 3사 중 가장 높지만 해외 현지 공장이 없다. 반면 농심은 미국 판매 호조로 수년 내 미국 제3공장 추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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