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 당첨 김현진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차입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유동성 대응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규모가 5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PF 리파이낸싱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7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단기차입금이 248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유동성 장기부채도 2809억원에서 975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의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데에는 비유동 부채가 유동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의 장기차입금 규모는 5636억원에서 5982억원으로 3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사채 규모는 1조2072억원에서 9280억원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3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고, 장기차입금 상환액이 15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장기차입금이 단기차입금으로 전환한 셈이다.

차입금 만기 구조가 짧아졌지만, 현대건설이 그동안 현금곳간을 채워왔던 만큼 대응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3조9738억원에서 2023년 4조2056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5조1303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단기금융상품(2660억원)을 포함한 현금 규모는 5조3963억원으로 보유 현금만으로 차입금 만기 대응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의 PF 우발채무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PF 대출에 대한 보증금액은 12조8166억원으로 전년 11조1306억원 대비 15.1% 늘었다. 특히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사업에 대한 PF 우발채무는 11조2765억원으로 이중 2조5041억원이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3개월 초과 12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는 2조4672억원에 달한다.

5조원 규모의 PF 우발채무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지만, 리파이낸싱 리스크는 낮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로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돼 시장에서도 신용도가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신용보강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PF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한 것"이라며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PF 우발채무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리파이낸싱 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음수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이 회사의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2조6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지만, 1조2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더불어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1188억원을 기록해 영업으로 현금이 회사에 유입되긴커녕 유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힘쓸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