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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올해 소비자는 식품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연 초부터 주요 식품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체감 물가가 높아지며 식품 구입 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가이드 황재희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총 3321가구 중 올해 식품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응답한 가구는 51.2%로 전체의 과반수를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가장 크게 올랐다고 느낀 품목으로 주거 및 수도광열비를 선택한 응답자 7.4% 나 의류비를 선택한 3.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외식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응답한 가구도 18.1%를 차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매년 진행하고 있는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식품 물가가 올해처럼 크게 이슈화 된 적이 없었다"며 "올해는 고물가 영향으로 식품 구입에 있어 가격이 크게 영향을 준 해로, 응답자들은 다른 여러 소비군에 비해 식품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해 한달에 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2013년 8.2%에서 올해 56.3%로 크게 늘었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입할 경우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는 비중이 35.4%를 차지해 2년 전인 22.7%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2009년 5월 1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상폭을 보였다. 11월에도 가공식품 인상률은 9.4%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인상폭이 컸던 가공식품은 밀가루, 빵, 식용유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용유는 전년보다 43.3%, 밀가루는 36.1%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한 주요 식품업체의 올해 1분기와 4분기 가격 인상폭을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의 백설 소면(900g)은 15.8%, 오뚜기의 옛날국수 소면(900g)은 20.3% 올랐다. 라면은 농심 신라면이 5개입 기준 11.3%, 오뚜기의 진라면 순한맛 5개입이 12% 올랐다. 이어서 삼양식품은 13개 라면 브랜드를 평균 9.7% 인상하고, 팔도 역시 12개 주요 제품을 평균 9.8% 올렸다. 또 동서식품의 포스트 콘푸라이트(600g)가 14% 인상되는 등 씨리얼류 가격도 상향 조정됐다.
국민들이 자주 찾는 간식인 과자와 커피, 음료수도 올랐다. 농심 새우깡(90g) 13.5%,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66g) 12.8%, 초코파이(18개입)는 9.5% 올랐다. 지난 달 동아오츠카가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음료 가격을 평균 8.6% 올린데 이어, 이 달 롯데칠성음료도 쥬스, 커피 등 음료수와 생수 등 10종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간편식 제품인 즉석밥과 통조림도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햇반(210g)은 6.95%, 스팸 클래식(200g)은 4.6%, 오뚜기의 오뚜기밥(210g)은 18.3%로 올랐다. 이어서 동원 F&B는 동원참치류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간편식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육개장(500g)이 17.8%, 오뚜기의 컵밥 제육덮밥(310g)이 18.6%로 크게 올랐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김치와 두부도 올랐다. 대상이 포장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 제품 가격을 평균 9.8% 올린데 이어 CJ제일제당도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가량 인상했다. 풀무원은 수입콩을 사용해 국내산에 비해 저렴했던 소가 두부 2종을 약 14% 올렸다. 이에 더해 가정 요리 등에 쓰임새가 많은 부재료인 마요네즈, 케찹, 식초, 참기름 등 소스류도 잇달아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9일 주요 식품업체에게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김정희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초청된 주요 식품업체 관계자들에게 “식품 물가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물가”라며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을 자제하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식품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다 올린 후에 진행돼 뒷북 처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SPC,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팔도,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13개 기업 임원진이 참석했다. 앞서 주요 식품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등에 더해 물류비, 인건비 증가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고 밝히며 잇달아 주요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
한편 내년 초까지도 제품 가격 조정이 계속되며 식품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 믹스 등 커피 출고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 빙그레는 내년 1월1일 부터 투게더 등 인기 아이스크림을 10% 가량 올릴 계획이다.
특히 치즈,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들의 가격 인상은 우윳값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월 원윳값 인상에 따라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 제조업체가 흰 우유 가격을 평균 6~10% 인상하면서 우유가 들어간 식품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 되고 있다. hy는 발효유 가격을 6~7% 인상한다고 밝혔고, 롯데제과도 발효유 제품을 평균 10% 인상한다. 이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를 판매하는 까페 등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등 외식업계에도 가격 인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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