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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유업계가 또다시 고민의 시간을 맞았다. 우유는 안 팔리는데 가격 인상 요인은 커지고 있어서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페이라인 황재희 기자] 원유 생산에 필요한 사료비가 급등, 제조비가 상승한 터라 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
그러나 유업계의 주장이 소비자에게 먹힐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원유 가격을 인상해서다. 가뜩이나 소비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가공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높다. 소비자의 거센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올해 원유 가격 조정을 두고 협상을 진행 하고 있다. 이번 가격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은 원유 생산비 증가다. 우유를 만드는 젖소 사육에 필요한 사료값이 전년 대비 급등하며 생산비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원이 지난달 발표한 농업농촌식품동향에 따르면 젖소 마리당 사육비는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특히 젖소 사육에 필요한 배합사료 가격이 1년새 20.5% 가량 올랐다.
산유량이 감소하고 생산비가 증가한 탓에 젖소 마리당 소득 역시 2021년에 비해 23.3% 감소했다. 이같이 축산 농가의 경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원유생산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03만4385톤에서 지난해 197만5414톤으로 전년 대비 2.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원유 기본 가격 협상 범위는 리터당 69~104원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제 우유 가격 반영은 하반기 초입인 8월경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흰 우유 소비가 정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주력 제품이다"라며 "가격을 크게 올릴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폭도 커질 수 있어서 현재 진행되는 협상 결과와 여러 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원유 기본가격은 리터(L)당 49원 오른 996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다만 협상이 길어져 가격 인상분이 늦게 적용된 점을 고려해 지난해 연말까지는 리터당 52원 오른 999원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서울우유를 비롯해 남양, 매일유업 등 주요 관련 기업들이 흰 우유 출고가를 6~9% 인상한 바 있다.
문제는 우윳값 인상이 우유 단일 제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유와 연관된 다양한 유가공식품군과 더불어 까페, 베이커리 등 외식업계의 물가 인상을 부채질할 우려도 높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생필품 가격정보에 따르면 낙농 및 축산가공품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개월~1년 사이에 두자릿수로 가격이 올랐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발효유는 최대 18.5% 까지 인상됐다. 요플레 오리지널4개입은 1년 전 2980원에서 3480원으로 16.8%, 바이오플레인 요거트 4개입은 같은 기간 2960원에서 3470원으로 17.2 % 올랐다.
우유가 주 원료인 치즈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마찬가지다. 매일유업 뼈로가는 칼슘치즈(270g)는 1년 전 7050원에서 8800원으로 24.8%, 서울우유 체다치즈의 경우 (400g) 같은 기간 7280원에서 8980원으로 23.4% 올랐다.
빙그레 투게더 오리지널 바닐라 (900ml)는 6개월전 5990원에서 7000원으로 16.9%, 롯데월드콘 바닐라(160ml)의 경우 1개월 전 940원에서 1000원으로 한달새 6.2%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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