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증시 부진에 따라 고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증권업계가 다시 한 번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유예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민석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금투세 도입시 투자자 유출에 따른 실적 악화로, 감원 바람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금투세 유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31개 증권사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국회와 정치권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유예를 조속히 결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불확실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금투세 도입과 같은 대대적인 세제 개편은 전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20여 일 후 금투세가 시행될 경우 납세자인 개인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과 조세 수용성이 매우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투세는 주식의 경우 5000만원 이상, 해외 주식 및 채권 등 기타 금융 상품으로 250만원 초과하는 투자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세금을 내도록 만든 법안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이중과세 문제와 증세에 대한 투자자들과 업계 반대로 여야가 2년 유예 여부를 놓고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연이은 실적악화로 감원 바람...금투세 도입시 투자자 유출 우려
증권사에서는 금투세 도입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를 우려하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라 불황인 현 증시 상황에서, 새로운 세금에 대한 부담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이 유출되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반적인 주식시장 악화의 여파로 투자자들 또한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 구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팔고 찾지 못한 돈을 의미하는 투자 예탁금은 지난달 46조 6745억원으로, 지난 1월 70조 3447억원 대비 34%(23조6702억원)가량 줄었다.
증권사의 핵심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 하락세도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8개 증권사 순이익은 1조4380억원으로 전년대비 43%가량 하락했다. 특히 증권사의 전통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은 2조93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8% 줄었다.
특히, 이러한 실적부진의 여파로 중소·중견 증권사 내부에선 '도미노' 감원 구조조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1일 리서치 및 법인본부를 내년부터 폐쇄한다고 밝혔고,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회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KB증권도 2년 만에 희망퇴직자를 받으면서 대형 증권사에서도 서서히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투세 도입은 결국 투자자, 고객 이탈로 이어지고 매매가 줄어들면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며 "실적악화가 이어지면 비교적 계약직이 많은 중소증권사에서 감원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금투세 도입시) 증권거래세 인하도 함께 고려되고, 적용 대상이 국내 투자자로 한정되기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쳐 증권사 실적악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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