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환수율 이태웅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핵심 장비인 TC본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반도체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최근 SK하이닉스에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한 데에 이어 고객서비스(CS) 파견 인력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반도체 업계에선 한미반도체가 TC본더 공급망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에 TC본더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상률은 25~28%로 전해진다. 한미반도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7년 TC본더를 공급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HBM 생산라인에 배치한 CS 엔지니어들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엔지니어들은 이천공장에서 상주하며 한미반도체가 공급한 TC본더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행보의 원인으로는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TC본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지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TC본더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 벤더(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한화세미텍과 두 차례에 걸쳐 420억원 규모의 TC본더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의 관계다. 한미반도체는 2021년 자사 직원이 한화세미텍으로 이직한 것과 관련해 부정경쟁해위금지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기술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을 공급망으로 편입시킨 만큼 한미반도체가 서운함을 느끼지 않았겠느냐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일각에선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의 TC본더 추가 발주를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1500억원 규모의 TC본더 주문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독점하다시피 제품을 공급해 왔던 한미반도체로서는 한화세미텍의 등장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특성상 공급망을 확대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임에도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망 문제가 민감한 이슈인 것은 맞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다변화는 너무나도 일반적이고 필수적인 과제"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판 등 B2B 사업군 모두 수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BM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멀티 벤더 이슈가 화두"라며 "계약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적으로 풀어갈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협력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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