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계열사 공장에서 연이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SPC그룹이 부정적 이슈에 기민한 대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다운로드 황재희 기자] SPC그룹은 SPL 평택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뒷북 사과를 해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고, 산업안전보건진단을 시작한 지 이틀도 되지 않아 샤니 성남 공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 그룹 전반에 걸쳐 안전 불감증이 만연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사고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SPC그룹이 제빵 시장 독점 논란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빵류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수치가 있는 82곳의 전체 매출은 4조5172억9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SPC그룹 계열사 5곳 매출 총합은 3조7658억1200만원으로 제빵 시장 점유율이 83.4%에 달했다.
파리바게트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1조8511억9900만원으로 41.0%를, SPC삼립은 1조3693억3900만원으로 30.3%를 차지했다. 평택 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L은 2575억8700만원으로 5.7%, 성남 공장 사고가 발생한 샤니는 2222억4300만원으로 4.9%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SPC계열사는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평균 매출보다 최고 33배가 넘는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평균 매출이 550억8900만원인 반면, 파리크라상 매출은 평균치의 33배, SPC삼립은 25배, SPL의 경우는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PC 그룹 브랜드들은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맹점 수는 파리바게뜨 3425개, 배스킨라빈스 1466개, 던킨도너츠 579개, 파스쿠찌 491개로 6000개가 넘는다.
그러나 해당 자료가 보도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SPC그룹은 해명자료를 냈다. 통계의 오류라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빵류 제조업 명단에 국내 베이커리 2위 브랜드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T 산업분류상 CJ푸드빌은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돼 있다. 또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더 많지만 해당 통계에 누락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파리크라상과 SPC삼립은 다른 식품기업들처럼 빵 이외에 식품이나 외식, 커피 등의 사업도 같이 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크다고 해명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J푸드빌의 매출을 더할 경우, 국내 제빵 시장 규모는 5조514억원에 달한다"며 "개인제과점까지 합산하면 최소 7조4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SPC그룹 주장대로라면 시장 점유율은 약 40% 후반대로 줄어든다.
SPC그룹이 발빠르게 위기 관리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가맹점주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가맹점 매출이 한 주 사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0~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성난 점주들을 달래기 위해 SPC그룹은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고, 파리바게뜨 빵부터 받기로 했다. 다만 이외의 추가 지원 방안은 현재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 중이다. 때문에 SPC그룹이 가맹사업 매출에 타격을 입힐 이슈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가맹점주들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선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SPC그룹이 다각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부정적 이슈에 대해 당분간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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