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한국 프랜차이즈업계가 디지털 인프라를 내세워 해외 공략의 속도를 올린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저액 배팅 황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인건비, 원재료비 같은 운영 비용까지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프랜차이즈 산업계 공통의 고민이기도 하다. 때문에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K프랜차이즈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활로를 제시하는 한편, 이 같은 논의를 주도해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K프랜차이즈 발전 방향을 밝혔다.

정현식 협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전통적 사업모델의 리스크를 줄이고자 세계적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에서 통하면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인식을 가질 정도로 한국은 전 세계 프랜차이즈의 테스트베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해 발빠르게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왔다. 파리바게뜨, 버거킹을 비롯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만 70여개에 달하고, ICT 기술을 도입한 본사 역시 100여개에 이른다.

특히 로봇의 활용도가 늘어나는 점이 이채롭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운영 비용이 적지 않은데, 매년 인건비, 전기료, 원재료 가격 등이 오르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협회에 따르면 이디야 등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서비스 로봇을 이미 도입했다. 서빙은 물론, 조리를 담당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이에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0년 2년 만에 약 30% 가까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14.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 협회장은 K프랜차이즈의 ICT기술이 전 세계 프랜차이즈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급성장한 배달앱 문제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주문을 넣었지만, 이제는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는 사례가 늘었다. 배달 중계 플랫폼은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소비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타깃 마케팅이 어려운 구조가 된 셈이다. 정 협회장은 “(이런 구조가) 지속될 경우, 프랜차이즈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며 “배달앱의 독과점 체제를 바꾸고 가맹점주가 고객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협회장은 디지털 인프라의 높은 활용도야말로 K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이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레드오션에 직면한 국내 업계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정기총회 기간 K프랜차이즈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WFC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WFC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의 주제는 '서울에서 만나는 프랜차이즈의 미래'. 오프라인으로는 17개국 40여명이, 온라인으로는 18개국 40여명, 총 35개국 80여명이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K프랜차지으의 경쟁력을 각인시킬 기회다. 정 협회장도 “ICT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 중인 K-프랜차이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협회는 이번 총회에서 각국 대표단들을 위해 이디야랩·드림팩토리, SPC 평택공장, 이마트24 스마트 무인결제 매장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산업 현장 투어를 진행한다.

정 협회장은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돕기로 했다. 2020년 말 기준 국내 134개 외식 기업이 세계 48개국에서 3722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전년 대비 기업 수는 16.3%(26개), 해외 매장도 13.8%(597개) 줄었다. 2017년 기업 수 193개, 매장 수 6001개로 고점을 기록한 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해외 진출이 둔화되고 있다.

협회는 각국 대표단과 국내 업계가 상호진출을 논의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미팅, 환영만찬, 문화 탐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교류 협약은 물론 총회 이후 상호진출 교류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 협회장은 “최근 K-푸드, K-컬처 등 한류 열풍에 따라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해외진출에 도전할만한 좋은 시기"라면 “이번 총회가 K-프랜차이즈가 세계로 뻗어나갈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