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하이트진로가 여름 성수기 맥주대란 방지를 명분으로 생산공장을 점거 중인 화물연대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아 기자] 당장 공급 차질은 피했으나, 중장기적인 생산 차질 및 소송 관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직원과 강원경찰청 및 홍천경찰서 인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강원공장 입구부터 화계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 작업으로 하이트진로는 30여대의 화물 차량을 강원 공장 안으로 보내 오전 11시부터 맥주 출고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지난 2일부터 이어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강원공장 점거로 강원공장의 출고율은 평균 29%까지 떨어진 상태다. 강원공장은 테라 등 하이트진로 맥주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주요 공장이다.
하이트진로는 평소 출고 평균치인 12만 상자 출고를 목표로 맥주 제품 운송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농성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출고율 0%에 주말 동안 출고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날 출고 목표를 평균치로 잡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농성은 농성의 주체인 수양물류의 거점인 청주·이천공장과 달리 하이트진로의 영업을 방해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농성이 시작된 8월 초는 무더위로 인해 맥주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장 극 성수기 구간이다. 하이트진로 대표 맥주 제품인 테라의 경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8월 두 달간만 300만 상자 이상이 판매됐다.
이번 여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위축됐던 유통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조속한 대응으로 당분간 소비자에 대한 직접 피해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천·청주공장 파업의 경우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발주를 제한한 바 있으나, 이번 맥주공장 파업은 관련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생산차질 외 무형적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주류 수송에 들어간 비용이 50억원이 넘고 며칠간 이어진 생산 차질 등을 합치면 피해 규모가 100억원이 넘어간다”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번 사측의 강경조치에 대해 반발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이번 강원공장 점거는 앞선 청주·이천공장 농성 당시 하이트진로가 해고한 조합원들과 회사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취하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트진로는 파업 시작과 함께 집단해고 통보 및 손배가압류 소송, 업무방해 가처분까지 자행했다”라며 “노조파괴 정황에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현재 조합원들의 소속 회사인 수양물류를 100% 소유한 모회사임에도 원청은 하청의 계약 사항에 관여할 수 없다는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사태를 회피하고 있다”라며 “이는 본사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하이트진로와 수양물류 관련 운송 파업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2년간 침체된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측의 합의를 통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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