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자회사를 합병하며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카카오엔터는 3년 안에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문정 기자] 19일 카카오엔터는 북미 웹툰 자회사인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자회사인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래디쉬와 타파스가 각각 1대18로, 래디쉬에 타파스 미디어를 흡수하는 형태다. 합병기일은 8월 1일이 목표다. 새 합병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김창원 대표가 맡으며, 법인명은 아직 미정이다.

타파스와 래디쉬는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타파스 미디어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이용자(MAU)가 약 320만명에 달한다. 래디쉬는 2016년 설립된 웹소설 기업으로, 로맨스 작품 위주의 지적재산권(IP)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산하에 남성향 무협 소설에 특화된 우시아 월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북미 스토리 IP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글로벌 성장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합병은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라며 “북미 시장에서도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를 융합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더욱 공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사내 맞선’등의 사례로 증명됐듯이, 노블코믹스는 작품의 IP 수명과 창작자 수익 극대화 등 플랫폼과 창작자가 서로 윈윈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래디쉬가 현지에 구축한 10만명의 창작자들과 함께 가치가 높은 IP를 발굴해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 미만 IP로 타파스 매출의 60~70%를 견인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프리미엄 IP들을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에 적극 공급해 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원천 IP를 오디오 콘텐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분야로 확장하는 데도 주력한다. 래디쉬는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겨냥해 올해 중순부터 주요 작품들의 오디오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은 플랫폼 간 단순한 결합을 넘어 북미 스토리텔링 산업의 진화를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북미 '삼각 편대'였던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독보적 IP 역량과 카카오엔터의 한국 IP가 결합해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만큼, IP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