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환경 보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체식품과 채식에 주목하는 조직이 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균 기자]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3월 제6차 보고서(그룹3)를 공개하면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소비자 측면에서 접근 가능한 온실 가스 감축 테마로 선정한 바 있다.

IPCC는 식품 생산과 운송, 포장, 저장, 소매, 소비, 폐기 등 시스템 전반에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37%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항목을 통해 완전 채식(비건)과 제한적 육식 등 식습관이 미치는 잠재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고 있다.

IPCC는 곡물, 콩류, 과일 및 채소, 견과류 및 씨앗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육식과 설탕 음료, 유제품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식습관을 바꾸면 연간 최소 0.7기가톤에서 8기가톤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인 소와 돼지, 양 등 동물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지수(21)로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주요 기체로 지목 받고 있어 채식 위주의 식단 구성은 일정 부분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식습관 개선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공동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는 먹거리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식생활 캠페인이다.

양사는 광주전남혁신도시 인근 지역을 비롯해 해외에까지 저탄소 식생활 운동이 확산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매주 목요일을 그린푸드 데이로 지정해 저탄소 메뉴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지난 8일부터 채식 소비 장려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식판을 스캔해 잔반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AI 푸드 스캐너 도입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식업계 1위인 CJ프레시웨이는 샐러드데이를 통해 소개하던 비건 메뉴를 올해부터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대체육을 활용한 급식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 지난해 12월 캐나다 비건식품 기업 데이야(Daiya)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맺고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슈레드 치즈·치즈향케이크·아이스크림·드레싱등을 판매 중이다.

나아가 SK그룹은 대체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는 지난해 미국의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Perfect Day)’에 약 1200억원 규모로 두 차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 대체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SPC삼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SK는 지난해 7월 해산물 분야 대체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조이비오 그룹'과 약 1,000억 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비롯한 투자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SG 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체식품 시장으로 자본이 몰리고 있다"며 "친환경·건강·지속가능 트렌드를 타고 미래 먹거리 시장의 핵심 투자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