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한화솔루션과 ㈜한화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공표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권익 보호에 나선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주친경영'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발표 후, 중간배당 실시 및 배당금을 늘린 SK지주처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민석 기자]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24일 “내년 초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관에 명시하는 절차를 걸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권익보호와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에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헌장에는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주주·고객·협력회사·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내용이 포함다는 점이 핵심이다. 계열사인 친환경에너지기업 한화솔루션은 21일에 이사회를 열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이는 최근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운데 지배구조 건전화에 주력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헌장에서는 1장(주주)은 ‘회사의 존립 및 주주권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항은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는 조항을 포함하면서 주주권리 보장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또 ‘지배주주는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여야 한다’는 조항도 명시됐다.
2장(이사회)에선 이사회가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 과반 이상의 사외이사를 둔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어 '회사는 사외이사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사외이사는 직무수행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규정, 사외이사의 역할도 구체화했다.
이 밖에도 4장(이해관계자)은 주주,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조항들로 구성됐다. 근로자(임직원)의 권리 존중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촉진 등의 내용도 담겼다.
㈜한화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전문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경영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초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배구조헌장 제정만으로는 의미 없어..'실제 행동'이 더 중요
SK그룹, 풀무원 등 일부기업은 이미 지배구조헌장을 명문화해 선진화 된 거버넌스 강조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지주는 지난 2018년 지주회사 최초로 거버넌스헌장을 발표하고, 주주친화경영 강화에 나섰다.
당시 SK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주주친화경영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SK지주는 주총 분산 개최, 전자투표제 등 주주들을 위한 친화경영을 해왔는데, 기업지배구조헌장도 그 일환이다. 주주들이 이사회 경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 주식회사 운영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주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SK지주는 첫 중간배당을 실시 했다. 중간배당이란 회사가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중에 하는 배당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조치다. 올해 중간배당금 총 지급액은 793억원 규모로 2020년 중간배당금 총액 528억원 대비 약 50%인 265억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SK지주의 배당금 지출 또한 우상향 추이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SK지주의 배당금 지출은 2018년 2819억원, 2019년 2678억원, 2020년 3701억원으로 나타났다.
ESG 평가기관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거나 정관에 명문화했다고 ESG 평가등급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라며, “실제 지배구조헌장 담긴 내용과 같이 기업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는 등 결국 실질적인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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