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와일드 심볼 김나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올 1분기 실적은 최근 본격 시작된 '함영주 2기 체제'에서 처음 받아드는 성적표인 만큼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함 회장이 강조하는 비은행 부문의 강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을지가 1분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는 전년 동기(1조340억원) 대비 0.03%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여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 2월 취급한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는 1.30~1.40%포인트(p)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40%p로 전년동기(0.71%p) 대비 0.69%p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하나금융의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의원화대출금은 전분기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은 담보 위주로,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 위주로 확대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하나은행의 3월말 기준 원화여신잔액은 302조7387억원으로 직전분기(301조3232억원)대비 0.47%, 전년동기(295조3305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 전망치가 1.44% 수준을 기록, 지난해 1분기(1.55%) 대비로는 하락하겠지만 전분기(1.46%)와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 또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나금융 1분기 순이자이익 전망치가 2조21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10억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손충당금과 관련해 DB증권은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310억원으로 직전분기(4330억원) 대비 30.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 충당금 전입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타행과 달리 홈플러스 충당금 전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함영주 2기'의 과제로 꼽히는 비은행부문의 개선 여부다.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지난 2021년 32.9%까지 확대됐지만 2022년 18.9%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2023년에는 하나증권이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 적자를 기록하며 비은행부문 기여도가 4.7%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15.7%로 회복됐다.

이와 관련 함 회장은 2027년까지 비은행 부문 순이익 1조6000억원 이상 달성하고, 비중도 30% 이상으로 증대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함 회장은 “본업에 우선 집중하자”고 강조하며 단순 규모 경쟁을 위한 M&A(인수합병)는 지양하고 본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그룹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2%로 직전 분기(13.13%)대비 7b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