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SK㈜가 이사진 역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현황표를 도입 중인 가운데, 지배구조 관련 정보 제공측면에서 ESG 경영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민석 기자] 2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BSM·Board Skill Matrix) 도입을 검토 중이다. BSM는 이사회의 전문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투자자와 주주들이 이사회 역량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SK㈜는 이 같은 역량 현황표를 내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BSM에는 전문성 등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를 보는 것뿐 아니라 핵심 산업이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 경험, 지식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경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역량 및 기준은 사외이사들의 논의를 거쳐 자체 선택된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이 먼저 BSM 도입을 제안했고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는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등에 이사들의 학력과 경력을 나열형으로 간략히 공개하고 있다. BSM 도입시 이 같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주주와 투자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활용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BSM 도입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요구는 없었으며, 순전히 사외이사들의 제안으로 진행된 건"이라며 "BSM은 이사들의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MS, 코카콜라 등 해외 ESG 우수 기업은 주총전 참고서류에 담아
BSM는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선 주주총회 이전 주주들에게 공개하는 참고서류(Proxy Statement) 내 포함된 정보 가운데 하나다. 특히 MS, 코카콜라 등 해외 ESG 등급이 우수한 기업들은 과거부터 투자자들에게 이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부터 BSM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12명 이사들의 자격요건과 전문지식(Qualififcations and Expertise), 재직기간과 독립성(Tenure and Independence), 인구통계(Demographics) 등 3가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코카콜라는 한눈에 이사들의 임기나 소속위원회를 한눈에 볼수 있게 원형 그래프로 공개했다. 특히 재직기간, 타 이사 겸임여부 등으로 분류해 BSM를 구성했다. 또한 이사들이 속한 감사위원회(Audit Committe), 재무위원회(Finance Committee), ESG·공공정책 위원회(ESG and Public Policy Committee) 등 위원회를 A, F, E 알파벳으로 표기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BMS도입은 이사회에 대한 투자자 및 주주 이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이사회 발전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회사의 경영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독기능을 수행하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BSM도입이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ESG 경영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투자자들에게 이사들의 정보를 많이 공개하는 것은 지배구조 평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시각적으로 한 눈에 정리된 인포그래픽도 중요하지만 이사들의 강점과, 관련 경험 등이 상세하게 기술될 수록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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