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식품업계와 전자업계의 공조가 시작됐다. 식품업체들이 전자업체들과 손잡고 간편식에 최적화된 주방가전을 선보이거나 새로운 콘셉트의 주방가전에 적합한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조아영 기자] 신세계푸드는 주방가전 전문업체 보토코리아와 자사 가정간편식(HMR) 조리에 최적화된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식품업계가 직접 맞춤형 가전까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9년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인 올반 에어쿡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아예 자사 HMR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내놨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에어프라이어는 가정간편식이라도 조리기기의 성능이나 조리 환경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존 에어프라이어로는 시간, 온도, 방법 등이 제각각이라 한계가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집에서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홈쿡’ 문화가 확산되면서 편의성과 기능성을 함께 갖춘 멀티 주방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어, 전용 에어프라이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품에 따라 조리시간, 온도 자동 설정해주는 퀵 메뉴 기능을 탑재해 제품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360도 자동 회전하는 로티세리 기능을 넣어 중간에 직접 뒤집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에어쿡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북을 함께 제공해 자사 제품 판매량 제고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가전업체와 손잡고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풀무원, 동원, 오뚜기, 앙트레, hy(구 한국야쿠르트), 테이스티나인, 캐비아, 푸드나무(랭킹닭컴 운영사)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멀티쿠커, 비스포크 큐커 전용 레시피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는 그릴·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토스터 기능을 합친 신개념 조리기기다. 최대 4가지 요리를 한 번에 할 수 있고, 밀키트나 간편식 뒷면 바코드를 스캔하면 최적의 조리값으로 자동 설정된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기능 덕에 비스포크 큐커는 지난 7월 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비스포크 큐커가 자사의 HMR 특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가전제품이라고 판단, 협업키로 했다. 앙트레와 hy는 각각 타코 파티팩, 양갈비 스테이크 등 홈파티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밀키트를 출시했고, 프레시지는 제주도의 흑돈가 등 전국 지역 특산 음식 밀키트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마이셰프는 능이 페스토 한입 LA갈비 등 신규 메뉴를, 청정원은 간편하게 집에서 베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집으로 ON 미니 크로아상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비스포크 큐커 전용 메뉴가 약 30종 추가됨에 따라, 스캔쿡 메뉴는 총 140종 이상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각 업체 직영몰에서 밀키트를 포함한 HMR을 매월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할인가로 살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24개월 약정으로 비스포크 큐커를 구매할 경우, 11곳의 식품업체 직영몰에서 월 3만9000원 이상 HMR을 사는 조건으로 5만원으로 비스포크 큐커를 구입하는 할인 쿠폰을 준다.
식품업체와 가전업체가 동맹을 맺은 데에는 윈윈이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대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도 더 양질의 요리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이에 식품업체는 물론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까지 HMR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식품업체로서는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한 가전업체와 협업해 HMR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가전업체는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급부상하는 신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HMR 조리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처럼 가전제품 간 연결성과 편의성을 체험하게 되고, 소비자들이 새로운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해당 브랜드를 구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식품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당사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고 약정 플랜을 통해 협업 식품도 계속 판매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