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까지 ‘우리 집 전자레인지, 큐커로 교체’ 캠페인을 실시한다. 국내 멀티쿠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뒤 해외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변윤재 기자] CJ제일제당·삼성카드와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 기간 삼성카드 마이 큐커 플랜에 가입하면 비스포크 큐커(단품 기준 59만원)를 5만원의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CJ제일제당의 공식몰 ‘CJ더마켓’에서 사용 가능한 인기 제품 교환권과 할인 쿠폰 등 30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카드 마이 큐커 플랜은 삼성전자와 협업한 13개 식품사 직영몰에서 약정 기간에 간편식·밀키트 외 생수·김치 등 다양한 식료품을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한대로 모두 구현하는 4-in-1 기기다.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방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최대 4가지 재료를 동시에 조리 가능한 멀티쿡 기능, 파트너사 식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온도·시간 등의 조리값을 자동으로 세팅하는 스캔쿡 기능을 탑재해 식재료에 따라 최적의 조리법을 제공한다. 요리치라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비스포크 큐커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제품”이라며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본격적인 비스포크 큐커 시대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큐커 판촉에 공격적으로 나선 데에는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비스포크 큐커처럼 기기 하나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주방가전을 멀티쿠커라 부른다. 복잡한 조리 과정을 자동화한 만큼, 재료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한식·양식·중식 등 여러 요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멀티쿠커에 대한 수요를 만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대로 증가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을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멀티쿠커도 날개 돋힌듯이 팔렸다. 비스포크 큐커는은 지난해 출시 한달만에 1만대를 판매하더니,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될 때마다 완판을 기록했다.

멀티쿠커 시장은 국내에서는 태동기다. 시장 규모도 400억원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해외 사정은 다르다. 업계에서는 약 4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비드와 스튜 등 장시간 조리하는 요리가 많은 유럽·북미 등에서는 멀티쿠커 수요가 상당하다. 테팔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 약 400만대의 멀티쿠커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프랑스에서만 보급율이 9.7%에 이른다. 때문에 국내외업체들이 조리법에 맞춰 화력과 조리시간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식품업체나 요식업계와 손잡고 특화 조리법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권에서도 멀티쿠커는 각광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초반이었던 2020년 1~3월 중국 내 멀티쿠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만5011% 급증했다. 편리함은 기본이고, 보다 위생적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멀티쿠커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에 에어프라이어를 능가하는 인기 주방가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는 삶의 질을 위해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는 데 관심이 많은데, 멀티쿠커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이라 위드코로나로 전환된다 해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며 ”대기업이 뛰어들어 제품군이 넓어진 만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