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24년 간 축적된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존재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의 근본은 ‘리니지’가 (이용자들에게) 줬던 즐거움에 대한 기억이다. 그것이야말로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임을 항상 기억하겠다”

[최문정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게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유료 아이템을 줄이고, 확률형으로 제공됐던 아이템 역시 확 바꿨다. 이를 통해 게임 본연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리니지식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실망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엔씨는 30일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2차 온라인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새롭게 출시하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에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월정액 아이템이나, 귀걸이·반지 등 액세서리 관련 유료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성구 엔씨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개발 그룹장은 “단언컨대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월정액 시스템이나, 이에 준하는 어떤 콘텐츠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단언했다.

리니지의 고유 시스템 중 하나인 ‘아인하사드’는 경험치나 아이템 획득률을 높여주는 월정액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고도 게임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좋은 무기를 얻기 어렵고, 같은 시간 게임을 해도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리니지 이용자들은 아인하사드를 사실상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왔다.

이 그룹장은 “아인하사드와 같은 월정액 상품은 매출 측면도 있지만, 무분별한 작업장 난립을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고 전제했다. 그는 “다만,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역차별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따라서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는 초기 리니지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성장, 아이템 얻기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 특히 작업장의 무분별한 아이템 채굴 등은 내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귀걸이·반지 등 액세서리 관련 유료 상품도 없어진다. 게임 내에서 보스 쟁탈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이반(순간이동 반지)’, ‘변반(변신 반지)’ 슬롯만 남겨두고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슬롯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리니지 시리즈에서 과도한 과금 유발로 비판을 받아온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같은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그룹장은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의 서비스가 종료하는 그 날까지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시스템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했다.

리니지 본연의 콘텐츠인 ‘변신’, ‘마법인형’ 등의 확률형아이템은 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시스템과 BM이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엔 게임 내 상점 거래로만 이들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보스 몬스터를 잡거나, 미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됐다. 또한 과금이 과열되지 않도록,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장치 역시 마련했다.

이 그룹장은 “보스 사냥이나 도감보상 등으로 다양한 종류의 변신, 마법인형 카드를 획득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며 “또한, 수많은 시도에도 원하는 변신이나 마법인형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은 리니지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시스템과 BM이 제공될 예정이지만, 현재 이를 제외한 다른 메인 BM은 전혀 기획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명왕의 집행검’ 등과 같은 고가의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개인거래’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아이템을 맞교환하거나, 실시간 구매·판매가 가능하다. 거래 수수료 역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희소성이 낮은 기타 아이템은 기존처럼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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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룹장은 발표를 마치며 “지난 8월 쇼케이스 이후 많은 분들이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전해주셨다. 어떤 의견이건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모든 가치 위에 존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리니지가 줬던 즐거움에 대한 기억이며, 이것이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가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임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발언했다.

올해 엔씨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등의 기대작을 출시했지만, 유료 아이템에 의존하는 BM, 원작의 고유한 재미보다는 ‘양산형 리니지’와 같은 게임 내 콘텐츠 등으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에 마주했다.

엔씨는 올해 마지막 기대작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출시에 앞서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그룹장은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론칭 과정에서 서비스 문제는 물론, 이용자들이 실망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끔 만반의 준비를 하며 기다리겠다”며 “또한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금처럼 가고자 하는 방향과 준비 중인 내용을 먼저 이용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충분히 공감을 받았다고 판단되면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엔씨 측은 이번 쇼케이스 역시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엔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가 이용자 간담회를 하며 소통을 한 사례는 있지만, 신작 쇼케이스를 이렇게 이용자들이 질문하고, 개발진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월의 쇼케이스에서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의 콘텐츠와 게임성 위주로 발표를 구성했다. 그러다보니 BM에 대한 이용자들의 오해와 추측이 이어져 기본적인 게임의 개발 방향과 방식을 공유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된 내용은 짧은 기간에 갑작스레 준비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기존 리니지 시리즈가 받아온 이용자들의 건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반영하되, 최근에 있었던 논란과 지적 역시 자연스레 녹여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역시 개편을 진행한다. 특히 ‘아인하사드 시스템’이 전면 개편됐다. 기존엔 유료 아이템으로만 제공됐던 아인하사드 활성화 상품(리니지M의 ‘드래곤의 용옥’,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의 가호’) 등을 게임 내 재화인 아데나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유료아이템 구매자에게는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전액 환불에 나선다. 또한 리니지M과 리니지2M 모두 개인 거래소를 신설한다.

이날 엔씨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를 오는 11월 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1차 출시국은 한국·대만·일본·러시아·동남아·중동 지역 등 총 13개국이며, 향후 북미·유럽·남미 지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엔씨는 이날부터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의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도 진행한다. 글로벌 이용자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서버와 캐릭터명을 선점할 수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양대 마켓에서 글로벌 사전예약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현재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글로벌 사전예약은 1000만명을 넘겼다.

한편,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는 멀티플랫폼 MMORPG를 표방한 월드와이드(Worldwide)의 글로벌 타이틀이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에는 △풀 3D 기반의 쿼터뷰 △글로벌 원빌드 △멀티 플랫폼(모바일·PC·콘솔) 서비스 △실시간 ‘인공지능 번역’ 기능 등이 담겼다.

앞서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8월 쇼케이스에서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는 24년 동안 쌓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작품”이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