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첫 공식 행보의 장으로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택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변윤재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가석방 출소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던 만큼, 재계에서는 그의 첫 메시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SSAFY는 삼성이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CSR) 사업이다. 2018년 8월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시작됐다. 소프트웨어(SW) 교육 외에도 중식 제공, 매달 100만원의 교육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교육생들이 프로그램을 완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산업 인력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지금까지 2087명의 교육생 가운데 77%(1601명)이 삼성전자·네이버·쿠팡·신한은행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에 취업했다. 특히 SSAFY 일정을 직접 챙길 정도로 이 부회장의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SSAFY가 청년들의 희망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의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목표다.
삼성은 SSAFY 교육생을 현재 연 1000여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배인 2000여명까지 증원하고 C랩 아웃사이드, 스마트공장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특히 청년 인재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극 나선다. 올해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데이 행사 후원을 시작하는 한편, 지역 NGO를 지원하는 청년활동가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3년간 4만명 고용을 약속했다. 이날 계획까지 더하면 삼성이 3년 동안 만들 일자리는 7만명에 달한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주력인 반도체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정부가 역할론을 기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과 관련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했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명분으로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든 데다, 진보 시민사회단체들이 취업 제한 논란을 키우고 있어서다.
게다가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주력 사업들의 경쟁력에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합병이나 설비 증강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밀린 결과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서초사옥에 직행해 경영 현안부터 챙겼다.
재판 출석 외 동선을 노출하지 않은 채 한 달여간 잠행을 이어간 이 부회장이 CSR, 그 중에서도 청년일자리 문제에 목소리를 낸 것은 ‘사회와의 동행’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이에 삼성이 향후 CSR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은 CSR을 손보고 있다. 청소년 대상 CSR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는 올해 전면 개편됐다. 종전에는 기초 학력 신장을 통해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개발함으로써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무게를 두기로 했다.
보호 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역시 예산과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하고, 내년까지 전주와 진주, 목포, 순창, 창원 등 9개 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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